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단의 모습. 출처 | AVC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감하면서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비록 결승무대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동메달 획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17일 필리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 중국과 경기에서 3-0(25-11 25-18 25-20)으로 완승했다. 김연경(상하이)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등 주전 공격진을 내세운 대표팀은 서브로 상대의 리셉션을 흔들어놓으며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중국의 박자 빠른 중앙속공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좌우 측면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잘 걸러내며 위기를 피했다.

지난 16일 열린 태국과 준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세계랭킹 16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지만 체력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결국 상대가 주도한 경기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하고 0-3으로 패했다. 하루 만에 나선 3·4위전에서는 여자배구 강국(세계랭킹 1위)으로 떠오른 중국을 만났다. 중국이 주력자원이 아닌 차세대 어린 선수들을 다수 포함했다고는 하지만 4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만큼 쉽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하루 전 체력이 뚝 떨어진 모습으로 고전했던 한국이어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체력이 떨어진 김연경을 대신해 득점을 해결해주고 김희진이 반대편에서 보조를 맞추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갔다. 황민경(현대건설)과 한수지(KGC인삼공사)의 서브도 상대를 흔들어놓는데 큰 힘이 됐다. 1세트에 서브공략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11점만 내주며 압도적인 경기를 한 대표팀은 2세트 중반 6연속 득점으로 중국의 기를 꺾어놨다. 15-14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범실로 달아나기 시작한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과 김희진의 블로킹, 한수지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21-14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세트에는 김연경에게 휴식을 주고 박정아와 황민경으로 레프트를 구성하면서도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와 아시아선수권까지 강행군을 거친 대표팀은 18일 귀국해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휴식을 마치면 다음달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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