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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세계적인 뮤지션의 발걸음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만에도 콜드플레이, 스팅,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리아나 그란데 이어 체인스모커스, 애드 시런 등 유명 팝스타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 팬의 열광적인 환호와 떼창에 감동 받은 스타들의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은 가운데 한국 무대와 팬을 위해 열의와 정성을 보인 뮤지션을 향한 애정은 점차 커지는 반면 반대의 경우에는 아쉬움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열린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에 대한 반응은 갈렸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애초 14일 입국이 알려졌지만 비공개 입국을 원하며 15일 공연을 불과 3시간 앞두고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사실 시간부족으로 리허설을 못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SNS를 통해 화장실서 목을 푸는 셀프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 마저 위치 태그가 공연장 옆인 ‘구로 성심병원’으로 나오며 논란을 키웠다.

물론 라이브로 채운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명성에 걸맞게 화려했지만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이 없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미트앤그리팅(Meet&Greeting)’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65만원 VIP패키지 티켓 구매자는 리허설 취소로 환불 요청을 하기도 했고 일부 구매자는 불만 글을 게시했다. 많은 네티즌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올리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공연에 대해서도 여러 이견이 갈렸다. 14년만에 한국을 찾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무대는 히트곡으로 채워졌고,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공연 개최가 급작스럽게 진행되며 사전 홍보나 마케팅 부족으로 관객 동원에 실패했고 당일 현장에서는 좌석배치의 혼선 및 사진 촬영이벤트가 급작스럽게 이유없이 취소됐다. 한국팬의 뜨거운 반응에도 한국 무대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나 감정교류가 없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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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재 세계 최고의 밴드로 불리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4월 내한공연에서 자신들의 명성에 맞는 흥행과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콜드플레이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4월 16일 공연에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쳤다. 콜드플레이는 ‘옐로(Yellow)’를 부르던 중 스크린에 노란 리본이 띄워지고 후렴구에는 노란빛의 조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노래 도중에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 10초간 진행되기도 했고 ‘픽스 유(Fix you)’도 연주해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공연내내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국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적 힙합 스타 위즈칼리파도 자신이 헤드라이너로 서는 페스티벌의 공연 시간 추가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즈칼리파는 지난 5월 ‘믹스맥 코리아 프레젠트스 서울 세션스 라이브 뮤직 이벤트 2017’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무대를 펼쳤다. 당시 위즈칼리파는 1차 티켓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존 60분으로 계약된 공연시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한국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팝의 거장 스팅도 지난 5월 다섯번째 내한 공연을 가졌다. 1996년부터 한국을 찾아온 스팅은 이번에는 소극장 무대로 관객과 가깝게 소통했다. 팬들과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 공연은 이례적이었고 티켓은 30초만에 매진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팅은 한 방송인터뷰를 통해 “올 때마다 편안함을 느낀다. 한국 시내를 많이 돌아다니며 문화를 알아간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는 22일 내한공연을 앞둔 오아시스의 멤버 리암 갤러거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팬들은)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 같다. 열광적이다. 일본 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다. 그것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 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좀 더 미쳐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내한공연을 하는 스타들도 다양한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다. 막강한 티켓파워나 현재에도 뜨거운 팬층을 가진 스타들은 자신을 향한 열광적인 호응에 적극적인 스킨십과 소통을 하면서 큰 사랑받는다. 하지만 성장하는 한국시장이나 팬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 일부 경우에는 스킨쉽과 소통적인 면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고, 공연 기획사의 운영 미숙도 이를 증폭시킨다”고 전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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