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신태용 감독, \'남은 예선 부담스럽지만 자신 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태용 감독이 세 가지 유형의 공격수를 대표팀에 선발했다. 어떤 공격 옵션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할 카드로 사용될까?

신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란(8월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원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 10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질 스트라이커였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프레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보인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예상대로 뽑혔고, 높이의 축구가 가능해 이전 대표팀에서도 줄곧 뽑힌 김신욱(29·전북 현대)도 명단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로 38세인 ‘라이언킹’ 이동국까지 선발됐다. 탱크와 같은 파괴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뚫어 버리는 황희찬과 발기술과 높이에서 장점을 보이는 김신욱 그리고 페널티 박스 안 강자 이동국까지 서로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선발한 신 감독은 이란전까지 남은 보름여간 즐거운 고민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를 기대주인 황희찬은 시즌 초인 현재 벌써 오스트리아 1부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 일정을 소화하면서 8경기 출전했다. 특히 8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답답했던 카타르와 8차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5분 동점골을 터트린 대표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번에도 황희찬은 상대 수비진을 파괴하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노릴 자원으로 기대된다.

황희찬이 선발 카드로 장점을 보인다면 김신욱은 높이와 발기술에서 높게 평가된다. 196㎝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발기술이 뛰어난 김신욱은 높이와 패스의 축구를 함께 구사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김신욱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김신욱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프리킥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신 감독은 전술구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워 놓고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신 감독 역시 그동안 경기 내용보다 결과를 우선하겠다고 공언했기에 김신욱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19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한국 대표 공격수’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는 이동국은 경험이 필요한 이번 2연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해결해 줄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대표팀 최고령 출전 1위 故 김용식 선생(39세 274일)에 이은 2위에 오르게 되는 그는 프로 통산 196골을 기록하며 아직까지 날 선 골감각으로 K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다. 신 감독 역시 그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세 골잡이가 대표팀에 모였다. 지략가로 유명한 신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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