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귀국
홍성진(맨 왼쪽) 감독을 비롯한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단이 그랑프리 대회를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지금까지는 몸풀기였다고 봐도 좋을만했다. 진짜 대회는 이제부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30분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7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11일 열린 대회 C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에 3-1(25-23 25-19 17-25 25-22) 승리를 거둔 한국은 조별리그 3전승으로 C조 1위가 돼 각 조 상위 2개팀만 나서는 8강 플레이오프 진출했다.

8강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 베트남, 필리핀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F조에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이 포함됐다. 필리핀전에 이어 14일 오후 1시30분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펼쳐 E조의 순위를 가르게 된다. E조 순위에 따라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순위다툼에 신경을 써야 한다. 8강 토너먼트에서는 E조 1위와 F조 4위, E조 2위와 F조 3위가 맞붙는 등 성적의 역순으로 대진이 짜인다. F조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조 1, 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태국과 대만이 3, 4위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E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고 최소 2위에는 올라야 8강 토너먼트에 대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태국도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주포인 김연경(상하이)은 뉴질랜드와 1차전, 스리랑카와 2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베트남과 3차전에서는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 중반 김연경을 투입해 승리했다. 김수지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은 앞선 경기에 잠시 교체로 출전하거나 쉬었는데 베트남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면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베트남에 이기겠다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8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8강 플레이오프부터는 8강 토너먼트를 위한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신경쓰면서 동시에 조별리그보다 강해진 경쟁자들 사이에서 순위도 높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오는 2019년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고,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1차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출이 결정되는 만큼 8강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하다. 8강 플레이오프를단순히 순위결정을 위한 과정이 아닌 4강 진출을 위한 기초공사로 봐야 한다. 필리핀전과 카자흐스탄전의 선수구성을 어떻게 달리해 체력도 고려하고 승리도 얻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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