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김재환, 신기록 달성에...감추지 못한 미소~!
두산 김재환이 8일 잠실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1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선행 주자 박건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재환은 이 홈런을 통해 12경기 연속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김재환(29)은 ‘미라클 두산’을 재현할 수 있을까.

후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두산이 하루 쉬어갔다. 8연승 휘파람으로 2위 NC에 0.5경기 차까지 따라 붙은 두산은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부동의 4번타자 김재환이 있으니 다시 팀 밸런스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에 찬 표정이다.

개막 초반부터 지난 6월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던 두산은 7월 이후 공수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재환이 시즌 내 흔들림없이 버팀목 역할을 해 동료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줬다. 이른바 ‘완전체’가 된 두산이 선두권을 위협할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다.

두산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후반기 19경기에서 16승(3패)을 쓸어 담았다. 6월 중순까지 4, 5위 경쟁을 하던 팀이 어느새 2위 NC를 바짝 추격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9일 한화전을 앞두고 “당연히 더 위를 바라보게 됐다. 우선은 2위에 오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대졸신인 김명신, 마무리 이현승 등과 국가대표 양의지, 민병헌, 김재호 등이 돌아가며 부상해 정상전력을 꾸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부동의 4번타자로 버텨준 김재환 덕분에 팀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김재환은 팀이 치른 102경기(9일 현재)에 모두 출전해 30홈런 144안타 87타점 타율 0.359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8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12연속경기 타점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9일에는 2연속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연속경기 타점을 13경기로 늘렸다.

[SS포토] 두산 김재환, 타점 신기록을 꽃다발로 축하~
두산 김재환이 8일 잠실 한화전에서 8-1로 승리한 뒤 1회 투런 홈런으로 12경기 연속 타점 신기록을 세운 대 대해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시즌 초반 김재환은 “지난해 성적은 내가 생각해도 거짓말 같다. 상대 견제도 더 심해질 것이고 분석도 세밀하게 할테니 지난해만큼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언제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될지 모르는 게 우리 팀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선수 개개인이 벤치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으니 나도 뒤처지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일인 월요일에도 잠실구장에 홀로 나와 훈련을 이어가며 약점을 보완했다. 김재환은 “안되는 것을 굳이 바로잡으려하지 않은 게 꾸준함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상대팀을 포함해 동료들이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기도 한다. 잘되는 것,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타석에서 이를 검증하다보니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성공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한 것이다.

김재환을 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두산이 역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선두 KIA가 승률 5할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42경기에서 29승(승률 0.690)을 따내면 된다. 만약 KIA가 시즌 목표인 90승 달성에 성공하면 32승(승률 0.762)을 보태야 뒤집기가 가능해진다. 두산은 7월 이후 승률 0.750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수치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만 ‘미라클 두산’이라는 애칭이 재현된다면 역전우승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 중심에 김재환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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