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사남 황승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최민수에 황승언까지 더해지면서 ‘죽사남’이 캐릭터 드라마로서 더 힘을 얻고 있다.

수목극장 정상을 달리고 있는 MBC ‘죽어야 사는 남자’(이하 죽사남)에서 황승언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안방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극중 황승언은 백작의 딸을 찾기 위해 고용된 국제정보교류원, 일명 국정원 탐정사무소에서 일하는 천재 해커 양양 역으로 나서며 탐정사무소 한 소장(김병옥 분)과 함께 독특한 캐릭터와 존재감을 내뿜는 명탐정 콤비로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더하고 있다.

특히 황승언이 맡은 양양 역은 외모부터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설정으로 만화 주인공인 듯한 차림을 즐기고, 탐정사무소를 벗어나면 여신 같은 미모를 뽐내는 ‘차도녀’로 변신해 정체를 궁금하게 만든다.

황승언

특히 양양은 두 ‘이지영’ 파일을 바꿔치기 하며 은밀하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 모습으로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가 무엇일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한껏 높이고 있다.

‘죽사남’은 중동 석유 재벌인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한국에 있는 친딸 이지영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최민수가 분한 코믹한 백작 캐릭터로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며 동시간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백작과 그의 수행비서 압달라(조태관 분)의 과장된 코믹 연기가 웃음을 번지게 하며 더위에 지친 여름 밤에 피로를 날려주고 있다. 유쾌한 캐릭터들 덕분에 ‘죽사남’이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들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외에 백작의 친딸인 이지영A와 동명이인인 이지영B, 그리고 그 사이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자 강호림 등, 배우 강예원, 이소연, 신성록 등 주연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웃음이 있을 뿐 캐릭터면에서는 다소 평범해 아쉬움을 낳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황승언이 맛깔난 캐릭터로 ‘죽사남’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승언 측도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죽사남’을 통해 황승언이 소화 가능한 이미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변화에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양양은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반전으로 작용될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며 “진짜 모습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면서 극의 흐름과 이야기가 180도 달라지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앞으로 황승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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