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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소지섭의 얼굴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군함도’라는 대작에 함께 참여했다는 뿌듯함도 보였고, 생애 처음으로 ‘떼 주연’작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에 앞서 1945년 지옥의 섬, 군함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스태프 및 배우들과 함께 이 큰 영화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소지섭은 “5년 만에 영화 인터뷰를 하는 것인데, 그 사이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된다”며 웃기도 했다. 극중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은 그는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역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이 더 있어 좋았다”는 배우 소지섭을 만났다. ②에 이어
- 음악하는, 아티스트 소지섭이다.정말 좋아서 하는 거에요.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 앞에서만 하고 싶어요. 이것을 누구에게 평가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안했을 거에요. 무엇보다 음악은 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배우들은 남이 주는 대사만 내뱉잖아요. 그러나 음악은 내 얘기를 쓸 수 있으니까. 그래서 사랑 얘기는 다 제 경험에서 나왔어요. 또 다른 생각으로는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되고요.
- ‘매니지먼트사 대표’ 소지섭도 이제는 익숙해졌다.저 혼자 한 것은 아니고요. 저에게 항상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직원들이라서 좋아요. 예전에는 신인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덧 마음이 열리더라곡요. 현재 소속사에 신인 2명이 있어요.
-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절의 배우 소지섭을 되돌아 본다면.저는 기본적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시 연기했던 소지섭을 생각하면 가끔 부러워요. 아무 생각없이 연기에만 집중했거든요. 지금도 최선을 다하지만, 외적으로 신경쓸 게 많잖아요. 매니지먼트를 운영해서가 아니에요. 현재의 배우들에게는 바라는 것과 규제들이 많아졌거든요.
- 40대의 소지섭에 대해 말해달라.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배우를 떠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위해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고요. 배우를 평가할 때 한 작품 혹은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 평가할 수도 있잖아요. 저는 제가 나중에 죽어서 관속에 들어갔을 때 사람에 대한 평가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소지섭이라는 사람에 대해 오랜시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 사건.사고 그리고 열애설 또한 별로 많이 않았던 배우 소지섭이다.사람을 많이 안 만났고… 아마 모든것에 조심을 한 결과죠.
- 연예계 활동을 오래하면서 고마운 사람을 꼽자면 팬을 빼놓을 수 없다.그럼요. 굉장히 기분이 좋을 때가 있어요. 저와 같이 팬들도 나이를 먹고 있잖아요. 한번은 제가 이벤트를 할 때 팬이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남편은 제 팬이 아니었데요. 그런데 저를 한번 보시고 가더니 “나도 팬이 됐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 요즘 소지섭의 취미는.별로 없어요.(웃음) 회사 갔다, 운동하고, 골프도 치고. 예전에 비해 보는 눈이 많아졌어요. 사진을 찍히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요. 그래서 티가 나더라도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녀요. 내 모습이 안보였으면 좋겠어요.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게 당황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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