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안세현. 리우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안세현이 한국 수영의 역사를 또 한 번 썼다.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여자부에선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종목 결승에 두 번이나 오른 선수가 됐다.

안세현은 2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나흘 째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7초82을 기록, 16명 중 8위를 차지해 결승행 티켓을 마지막으로 탔다. 준결승 1조에 나선 안세현은 100m 지점까지 1위를 달리는 등 초반이 강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조 4위를 차지했다. 2조까지 마친 뒤 미국의 할리 플릭킹거(2분07초89)를 불과 0.07초 차로 따돌리고 8위를 확정지었다. 안세현은 28일 오전 0시30분 결승전에서 8번 레인을 배정받아 역영하게 된다.

이날 그의 결승행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안세현은 지난 24일 여자 접영 준결승 100m에서 6위를 차지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수영 선수로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한규철(남자 접영 200m),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남은(여자 배영 50m), 2007년 멜버른 대회 및 2011년 상하이 대회, 이번 대회 박태환(남자 자유형 200.400m 등), 2011년 상하이 대회 최규웅(남자 평영 200m)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현은 결승에서 최종 5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흘 뒤 접영 200m 결승 진출까지 성공하면서 그는 총 6차례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밟은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론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두 번 이상 오른 선수가 됐다. 여자 선수 중엔 처음이다. 자신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인내에 따른 것임을 증명한 셈이다. 안세현은 결승에서 중국 및 일본 선수들과 아시아 최고 성적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최혜라가 201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이 종목 한국 기록 2분07초22 경신에도 나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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