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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형보다 나은 아우’를 꿈꾼다. 2017년 가요계, 든든한 선배를 가진 동생 아이돌 그룹이 연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WM엔터테인먼트의 7인조 신인그룹 온앤오프가 내달 2일 데뷔한다. WM엔터테인먼트가 6년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 온앤오프는 감성적인 B1A4와는 달리 파워풀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와 남성미가 인상적이다.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이돌 페스티벌 ‘아이돌콘(idolCON)’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뽐냈던 온앤오프는 최근 V앱을 개설, 데뷔 초읽기에 들어섰다. 인피니트 동생그룹 골든차일드도 최근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2017 울림PICK’을 통해 데뷔 프로젝트에 돌입을 알렸다. 리얼리티를 통해 얼굴을 알린 골든차일드는 게릴라 콘서트에 1천여명이 모이는 등 팬덤을 키워나가며 데뷔 일정을 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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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오피. 사진 | RBW 제공

독보적인 걸그룹 마마무에게도 여동생이 생긴다. 신생 기획사 DWM엔터테인먼트에서 26일 처음 론칭하는 그룹 피오피(P.O.P)는 마마무가 소속된 RBW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 등 전반을 맡았다. 피오피라는 팀 명은 ‘퍼즐 오브 팝(Puzzle Of POP)’의 약자이며, ‘팝음악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6명의 탐정단’이라는 의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데뷔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10인조 걸그룹 프리스틴도 애프터스쿨 이후 8년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임나영과 주결경이 포함된 프리스틴은 애프터스쿨 못지 않은 큰 신장과 늘씬한 몸매, 그리고 건강한 매력을 자랑한다.

동생 그룹들의 1차적인 성공 과제는 선배와는 다른 차별성과 그를 뛰어 넘는 기량에 있다. 이미 성공한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은 첫 데뷔에 나서는 아이돌에게는 좋은 홍보 수단이기도 하지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 데뷔전이나 직후에는 선배의 후광효과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조금 더 빨리 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확실한 차별화나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오히려 ‘동생’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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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골든차일드. 사진 | 울림 제공

2017년 가요계 도전하는 동생 그룹들의 또 다른 경쟁 상대는 엠넷 ‘프로듀스 101’이다. 보이그룹은 내달 7일 정식 데뷔를 앞둔 ‘워너원’과 걸그룹은 각자 소속사로 돌아온 ‘아이오아이’와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현재 많은 보이그룹이 2017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자 태풍의 핵으로 꼽히는 워너원과 활동기간이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 중이다. 걸그룹 중에는 프리스틴에 이어 내달 8일 데뷔하는 최유정, 김도연이 포함된 8인조 걸그룹 위키미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동생이라는 수식어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조심스럽다. 자칫 잘못하면 팀의 색깔을 규정 지어질 수 있고 선배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일부 팬들은 소속사 후배들의 이런 수식어 사용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또 2017년에는 아이오아이 출신과 워너원의 강세가 예상되기에 신인 그룹들의 선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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