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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지난 8월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리우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세계선수권에 복귀한 박태환(28)의 첫 레이스는 팬들에게 6년 만의 메달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태환은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5초57를 기록하며 자신이 속한 6조 2위, 52명의 전체 선수 중엔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 0시30분부터 열리는 결승에서 6번 레인에 속해 6년 만의 세계선수권 입상을 노린다.

예선 1위는 복병인 펠릭스 아우보크(오스트리아·3분44초19)가 차지했다. 쑨양(중국·3분44초55)이 2위, 데이비드 매케언(호주 ·3분45초56)이 3위에 올랐다. 박태환의 뒤를 이어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은 맥 호튼(호주·3분45초60), 제임스 가이(영국·3분45초64),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3분45초72), 제인 그로스(미국·3분46초14) 등 강자들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대회에서 올해 세계 4위(3분44초38)에 해당하는 기록을 내며 지난해 리우 올림픽 예선탈락 상처를 치유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이 종목 금메달 이후 6년 만에 입상을 노리는 박태환은 예선에서 여유 있는 레이스와 작전 운영으로 결승에서의 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예선 레이스는 자신이 구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달 전 국내 기자회견에서 “첫 50m에 신경쓰겠다”고 밝힌 박태환은 실제 25초86으로 0~50m 구간을 턴하며 6조 1위를 차지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박태환은 이후 페이스를 다소 늦추며 매케언과 데티, 호튼에 선두를 내주고 3~4위로 달렸다.

300m 지점을 지나면서 그의 스퍼트가 다시 시작됐다. 박태환은 350m 지점을 3분18초12로 통과해 매케언(3분18초02)을 불과 0.10초 차로 따라잡았다. 마지막 50m 구간 중에서도 30m까지는 앞서가다가 예선 통과를 예감한 듯 마지막엔 서서히 들어와 레이스를 마쳤다. 박태환의 컨디션과 자신감이 돋보이는 예선이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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