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다시 만난 세계' 정채연이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는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여진구의 연기는 첫 방송에 이어 이날도 빛을 발했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12년 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정정원(이연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해성(여진구 분)과 정정원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재회했다. 2005년 죽은 성해성이 2017년에 되살아나 정정원과 그의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성해성은 먼저 의붓동생 성해철(곽동연 분)을 찾았다. 그는 조폭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침 성해철이 사채를 끌어다 쓴 사람을 만나 돈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는데, 그 대상이 정정원이었던 것.


그렇게 성해성은 정정원의 집 주소를 확인하고, 곧장 그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12년 만에 정정원을 만나러 간 성해성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직폭력배들이 성해성을 찾아와 보복한 것.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성해성은 정신을 잃었고, 정정원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성해성을 만나 화들짝 놀랐다. 믿기지 않았지만 정정원은 성해성을 집으로 들여 정성스레 치료했다.


이렇게 정말 우연하게 두 사람은 12년 만에 재회했다. 성해성은 정정원에게 "너랑 전화통화했던 게 엇그제 같다. 너 그때 지갑 찾아오라고 했는데 없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정정원에게 성해성의 말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었다.


정정원은 12년 동안 죄책감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우울하게 살아왔다. 성해성이 죽은 날 학교에서 지갑을 찾아오라고 부탁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생각해 죄책감에 시달려온 것.


특히 당시 학교에서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아 성해성이 살인죄까지 뒤짚어 쓰게 되면서 정정원에게 더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됐다. 정정원은 "너 미안하다고, 사과듣고 싶어서 온 거야? 그럴 거면 가"라며 울었다.


이후 학창 시절, 성해성의 장례식을 떠올린 어린 시절 정정원(정채연 분)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 졸업 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왔다. 성해성의 마지막 가는 길을 웃는 모습으로 떠나보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정정원은 성해성의 관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성해성은 정정원이 자신의 할머니 치료를 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용서했다.


극중 여진구는 2017년으로 돌아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가족을 찾았고, 첫사랑인 이연희를 만났다. 60분 내내 비춰지는 여진구의 연기력에 극찬이 쏟아졌다.


여진구 말고 또 한 명이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바로 그룹 다이아의 정채연이었다. 그는 여진구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오열신으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 전 연기력에 우려를 표했던 일부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는 눈물 연기였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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