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필 (36)김소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명품아역에서 오롯이 안방 여주인공으로 거듭난 김소현이 내년을 기대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최근 수목극장을 평정한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한가은 역을 맡아 드라마의 정상 독주를 도운 김소현이 당분간은 입시 준비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전에 인터뷰로 만난 김소현은 여전히 아기 같은 느낌이 남아 있는,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의 소유자이면서도 속깊은 마음씨를 드러내며 성숙한 숙녀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곧 스무살이다. 어떤 계획이 있나.

스무살이 되면 엄마랑 술마시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엄마에게 평소 애정표현을 잘 못 한다. 약간의 술과 함께라면 좀 표현을 할 수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도 많이 하고 싶다.

연애도 하고 싶다. 아직까지 연애를 못해봤다. 그럴 일이 없었다. 아역 생활로 학교도 많이 가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아역 친구들 모임도 있었지만, 나는 그런 모임 나가는 게 어색했다. 여자든 남자든 다같이 만나서 놀고 그런 걸 잘 못하고 오히려 피해왔다.

2017 프로필 (35)김소현

-대학 진학도 생각하나.

연극영화과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당장 대입 준비를 해야한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어 검정고시를 먼저 치러야한다.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는 내 시간에 맞춰서 공부할 수 있어서다. 혼자 하는 게 어려울 수 있고 사람이니 해이해질 수 있지만, 오늘 너무 몰아서 하면 지쳐서 내일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적당히 나눠서 꾸준히 할 수 있게 한다.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자기와의 싸움도 잘 하나보다.

잘 하는 지는 모르겠고,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중학교 3학년 때쯤 했다. 그무렵 나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

원래도 생각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때 지하철 안에서 생각을 하다보면 아무 소리도 안들릴 정도로 생각에 골몰하게 될 때도 있었다. 일기도 많이 쓰고 그러면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를 더 많이 알게 됐다.

-그 어릴 때 생각이 왜 그렇게 많았나.

고민이 있을 때 그랬다. 그 고민이 친구 관계일 때도 있었고, 공부일 때도 있었고, 연기에 대한 것일 때도 있었다. 그래도 큰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 그냥 정말로 내 자신을 알고 싶어서 그랬다.

-그렇게 고민해서 알게 된 김소현은 어떤 사람인가.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진심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걸 잘 한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건 좀 약한 것 같다. 하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연기하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 밝은 것도 많다. 그래서 풋풋하고 밝은 내 안의 모습을 20대에는 많이 보여주고 싶다.

2017 프로필 (38)김소현
-어린 나이에 여주인공으로 현장의 중심에 서게 된 소감은.

조금 낯설다. 익숙하지 않다. 스태프 분들이 장난스럽게 ‘여배우잖아’ 하고 이야기하는데 어색하다.

-나이보다 어른스러워지는게 싫지는 않은가.

아니다. 좋다. 지금은 그게 연기하는데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대의 첫 작품은 어떤 걸 하고 싶나.

내가 슬퍼보이는 분위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작품을 많이 했다. 내 안에 밝은 모습도 많다. 20대의 첫 역할은 20살 대학생을 하고 싶다. 정말 내 상황과 같은 역할, 밝은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

cho@sportsseoul.com

사진|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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