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한 밤중의 SNS사과가 오히려 더한 공분을 낳았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그는 성추문 관련 재판을 받아온 가운데, 최근 결혼소식을 전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박유천은 “다른 말 못 해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해요. 정말 죄송해요.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제가 드린 상처보다 클 수 있을까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버티고 있어요. 여러분들 또한 저처럼 버티기 힘드셨겠지만,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제발 꼭 제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빌게요. 저, 하나 응원해주세요. 다시 한번 미안해요”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어느 정도의 진심이 느껴졌고, 연예계 복귀와 행복한 결혼 모두 다 잡고 싶은 한 사람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반전은 시작됐다.

박유천의 예비신부인 황 모씨는 박유천이 사과문을 올릴 당시 SNS라이브 방송을 했던 것. 장소는 노래방이었고, 황 모씨 옆에는 캡 모자를 뒤집어 쓴 남자가 얼굴을 비쳤는데 박유천이라는 추측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후 인터넷에는 “노래방 사과문이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 비난 여론이 일자, 이번에는 황 모씨가 사과를 했다.

황 모씨는 누리꾼들이 지적한 노래방에 대해 “가고 싶었다”면서 “그냥 차라리 다 저한테만 욕해달라 . 제가 다 들어 드릴테니까 정말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 그만 괴롭혀라”라며 박유천을 감쌌다. 이후 돌연 18일 오전에 “나 혼자 그냥 잘 살게요. 저 신경 꺼 달라”는 말로 또 한번 입장을 전했다.

박유천 측은 이같은 SNS사과에 대해 “개인적인 부분이라 모르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감정이 섞이면서 팬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것이 다시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또 한번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유천은 오는 8월 말 소집해제 예정이며, 9월에는 3세 연하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모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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