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갑작스런 심경변화일까. 뒤늦은 후회일까.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그가 재판일정 등이 아닌 사적인 공간에 팬들과 소통을 하는 듯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유천은 그동안 성추문으로 재판을 받아온 가운데, 갑작스럽게 결혼소식을 전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박유천은 오는 8월 말 소집 해제 예정이며, 9월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우선 관계자들은 박유천의 갑작스런 글이 “뒤돌아선 팬심에 후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만큼은 사과를 하고, 결혼을 하고 싶어했다”면서 “최근의 몇몇 팬들이 보인 행동에 박유천도 공감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지만, 예비신부 황씨와 상의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용기내서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이돌 팬덤이 강한 연예계에서 박유천의 사건·사고와 갑작스런 결혼발표는 팬들을 실망시키는 요인이 됐다. 조용히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일 줄 알았던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로 피소, 충격을 안겼던 것. 이후 피소 4건이 모두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성추문’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박유천은 고소인들을 무고죄로 고소하며 현재까지도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갑작스런 결혼발표에 “박유천의 연예계 활동을 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설도 나왔다.

실제로 박유천의 한 측근은 “결혼 할 사람 한 사람만 보고 싶다고 했다. 박유천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결혼이다. 소집해제 이후의 연예계 활동 계획은 아직 없다”고 알려 더 큰 충격을 안겼던 상황. 하지만, 당시만해도 박유천은 가장 힘든시기 자신을 위로해준 예비신부에게 의지를 했던터라 다른 외적인 것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의 SNS의 글을 보면 후회와 팬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모두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박유천은 “다른 말 못해요. 모든 분들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문을 연뒤 “정말 죽고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하다.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내가 준 상처보다 클 수 있을까. 정말 죄송하다”며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결혼에 대해 “미리 말 못해 죄송하다. 사과조차 못했는데, 이해부탁드린다.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버티고 있다. 여러분도 버티기 힘드시겠지만,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제발 꼭 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빈다. 저와 하나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며 팬들의 축하속에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 박유천의 소속사측은 말을 아꼈다. 소속사측은 “SNS글은 개인적인 영역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결혼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상의한 게 없다. 결혼일정은 정해졌지만, 소집해제까지는 당분간 다른 계획이 없다”고 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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