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열다섯 살 딸을 심하게 간섭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최다 득표를 받았다.


1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양세형, 그룹 씨엔블루 정용화, 레드벨벳 조이 웬디가 출연했다.


첫 번째 사연은 슬픈 목소리를 가진 열다섯 소년의 이야기였다. 그는 돌 무렵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던 과정에 성대를 다쳤다. 그때부터 목소리는 허스키해졌다. 목소리 때문에 대인관계도 어려워지고, 성격도 점점 소심해지고 있다고.


소년의 아버지는 "아내가 병원에 가보자고 했을 때 '지금 병원 가면 응급실 밖에 더 가겠느냐'면서 차일피일 미뤘다. 그래서 아들이 더 아파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두 번째는 엄마의 숨 막히는 간섭 때문에 고민이라는 열다섯 소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외출 금지는 기본이고, 잠깐 외출하고 나갔다오면 휴대전화를 가져가 친구들과 메시지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통금 시간도 오후 5~6시로 간섭을 넘어 구속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는 "술을 매일 드시는 엄마에게 반항하면 욕하고 때리기까지 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엄마는 "남자친구와 교제한 흔적이 있어서 확인한 것뿐이다"라고 했다. 엄마는 유독 남자친구와 만나는 딸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엄마는 "내가 널 믿을 수 있도록 해줘"라고 당부했다. 이 사연에는 150여 표가 전달되며 이날의 사연으로 선정됐다.


마지막 사연은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평생 시선 폭력을 당하는 전라남도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피부가 우윳빛이었다. 그런데 커가면서 얼굴이 구릿빛으로 변했고, 외국인이라는 오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학창시절에는 더 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왔냐'는 흔한 이야기였다.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게 싫어 학교도 자주 안 나갔다. 직장을 구할 때도 오해를 많이 받아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군대도 다녀왔다.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