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제공 | 현대차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첫번째는 소형 SUV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라는 점이다. 등장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끌기 충분할 정도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시장이다. 두번째는 이 시장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가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첫번째 B세그먼트 SUV 모델이다. 첫 공개 자리에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까지 출동했다. 즉 코나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모델이다. 한마디로 첫번째는 상품성, 두번째는 자존심과 연결된 부문이다.

기존 ‘티볼리’·‘QM3’·‘트랙스’의 경쟁 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가 ‘스토닉’을 선보였다. 국산 완성차 업계가 비로소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현대차가 소형 SUV 시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봤다.

마주한 코나의 첫인상은 예사롭지 않다. 메쉬 그릴이 중심을 잡고 있는 전면부는 경쟁 모델에 비해 넓고 낮다는 인상을 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슬림한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가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범퍼·램프·휠을 보호하는 형상의 범퍼 가니쉬인 ‘아머(Armor)’.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 요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다소 튄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머를 통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측면부와 후면부에 차별화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간결하면서도 힘이 느껴지게 디자인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내비게이션 및 AVN 모니터를 클러스터(계기판)와 동일한 높이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각종 기능별로 버튼을 통합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승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탑재했다.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가 짝을 맞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m에 성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자 짧은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나온다.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발걸음이 경쾌하기 이를 데가 없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맞닥뜨린 오르막길에서도 걸음은 힘든 기색 없이 느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넘치는 힘이 어디로 튈지 몰라 핸들을 잡은 손바닥이 자꾸만 간질간질해진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도로 위를 달라붙고 달리는 느낌을 준다. 고속에서도 튀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의 변속도 자연스럽다. 중고속 구간의 코너에서 차체는 비교적 잘 버텼고 노면과 바람의 소음도 잘 잡았다. 실제 연비는 13㎞/ℓ를 오갔다.

전반적으로 코나는 기존 소형 SUV 모델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그렇다. 소형 SUV를 선택해도 그 어느 것도 포기해야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코나가 보여줬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1895만~26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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