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프로_기자회견(세마)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승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박성현(24)이 남다른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올해 1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성현은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US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됐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는 않았지만 새벽 잠을 설쳐대며 응원을 해준 고국의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우승 소감은? US여자오픈 챔피언이라는 게 실감이 되는지.

솔직히 아직까지는 실감이 잘 안나고 뭔가 구름 위를 떠다니고 있는 기분이다. 이제까지 많은 LPGA투어 대회를 치루면서 아쉬웠던 대회가 많았는데 이렇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특히 3, 4라운드 활약이 대단했다. 5타씩 줄였다.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정말 샷감이 좋았다. 그래서 4일 중에 이틀 정도는 몰아치기가 나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3, 4라운드에 나와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3라운드) 같은 경우는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닉네임 중 ‘닥공’이라는 게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다른 여자 선수들과는 다르게 많이 공격적이다. 작년에 팬분들이 ‘닥치고 공격’하면 박성현의 플레이가 나온다 해서 이런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 (통역이 닥공의 뜻을 ‘Shut your mouth and attack!’이라고 설명해주자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Sung Hyun Park
박성현이 우승 후 응원을 해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USGA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솔직히 18홀 내내 한결 같은 집중력을 가져가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플레이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항상 플레이할 때 집중에 대해서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하는 편인데 오늘 같은 경우는 정말 캐디의 역할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 분께서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우승 확정 후 어머니와 끌어안고 울었는데…

엄마가 항상 함께 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그런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엄마를 안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다. 항상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18번 홀 4번 째 어프로치 샷이 대단했다.

항상 쇼트게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편인데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더 많이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1, 2, 3라운드 때는 어프로치 결과가 좋지 않았고 4라운드 마지막 홀 4번째 샷 때는 작년에 18번 홀에서 공을 헤저드에 빠뜨렸던 기억이 나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그래서 그냥 습관대로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솔직히 너무 놀랐다. 반복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좋은 어프로치샷으로 이어진 것 같다.

-스윙 동작이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지.

일단 너무 감사하다. 따로 스윙코치는 없다. 스스로 스윙 동작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문제점을 찾는 편이다. 스윙에 대해서는 완벽을 기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역시 멀리까지 팬들이 원정 응원을 와줬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분들께서 우승축하 플래카드도 제작해 오셨는데 그 플래카드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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