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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왼쪽)과 넥센 장정석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KBO리그에는 두 명의 신임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김한수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이다. 우여곡절끝에 전반기를 마친 현재 삼성은 9위, 넥센은 4위에 위치해 있다. 성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리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어느덧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두 감독이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은 시즌 전부터 부담을 안고 각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 부임 전 삼성의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전 감독은 정규 시즌 5연속년도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넥센 역시 장 감독의 전임 염경엽 전 감독이 팀을 4연속시즌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KBO리그 감독 중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하는 두 감독이 전임 감독들이 이뤄놓은 업적의 무게를 견디고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렸다.

시즌이 시작되고 김 감독과 장 감독은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프로의 냉혹한 세계를 경험했다. 삼성은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26경기에서 4승 2무 20패 승률 0.167로 일찌감치 최하위로 쳐졌다. 투타가 모두 부진했고, 큰 기대 속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KBO리그 최초로 시즌 100패 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기회가 올 것이다. 밝은 분위기를 갖자”고 다독였다. 팀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외부의 목소리에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이후 5월부터 반등의 계기를 삼성은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74일만에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전반기를 9위로 마쳤지만 시즌 초와 비교해 선수단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후반기가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개막 후 5연패를 당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직전 시즌까지 강력한 팀 컬러를 보여줬던 넥센이었기에 연패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동시에 일각에선 지도자 경력이 없이 부임한 장 감독의 능력에 대한 불신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넥센은 더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4월과 5월을 넘어 6월까지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신재영이 부진하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가 다소 고전했지만 넥센의 자랑인 강력한 타선이 살아나면서 승수를 쌓았다. 7월에도 kt, 한화, 삼성 등 하위권 팀을 상대한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둔 넥센은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내주긴 했지만 승패 마진 +5의 만족할만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장 감독은 “전반기 선수들이 잘해줬다. +5~7승 정도 달성을 목표로 삼았는데 근사치에 도달했다. 잘 버텨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내 실수만 아니었으면 몇 경기 더 이겼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감독으로 부임해 첫 해부터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경험을 쌓으면서 단단해진다. 쉴 새 없이 전반기를 달려온 두 감독이 그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종료 후 팀을 어떤 위치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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