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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개그맨 유세윤이 장애인 관련 시민 단체에서 주는 상을 받은지 한달 갓 넘은 시점에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휘말려 서둘러 머리를 숙였다.

유세윤은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컴 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Ⅵ 인 서울’(SM콘서트)에 자신의 음악 프로젝트팀 UV(유세윤, 뮤지) 소속으로 참가했다. 이 무대에서 유세윤은 뮤지-신동과 함께 ‘메리 미(Marry Me)’, ‘이태원 프리덤’ 등의 무대를 펼쳤다.

유세윤은 공연 도중 ‘이태원 프리덤’ 안무로 팔을 드는 동작을 설명하다 관객을 향해 “팔을 반만 올리면 XX 같이 보인다”고 말했다. 개그 도중 나온 우발적인 발언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공연후 그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끊이지 않았다. 해당 공연은 전체 관람가로 초등학생 뿐 아니라 장애인도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상황이다.

개그맨 유세윤이 공연 중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유세윤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10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당시 유세윤은 오랜만에 ‘이태원 프리덤’의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흥이 오른 상태였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드립을 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언행을 하게 되었다”며 “해당 단어가 공석에서는 물론 사석에서도 근절해야 할 시대가 만든 ‘차별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언행을 하는데 있어 신중함을 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방송인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고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타까운 점은 유세윤이 자신이 속한 개그팀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과 함께 지난 5월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이 수여하는 ‘올해의 볼룬티어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옹달샘은 지난 2005년 사회봉사단체인 천사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뒤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분야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재능기부 등 사회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멤버 유상무는 지난 2015년 국립암센터에 3000만 원을 기부한 것에 이어 지난 2016년 국립암센터 소아암 병동을 찾아 환아 6명에게 500만 원씩 전달하는 등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는 사실이 전해져 연예계 미담 사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옹달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바뀌는 시점에서 터진 이번 유세윤의 장애인 비하 논란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인다. 문제는 옹달샘 멤버의 ‘막말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옹달샘은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비롯한 각종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장동민은 이 방송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돼 MBC ’무한도전-식스맨’에서도 하차했으며 삼풍 백화점 생존자로부터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옹달샘 멤버들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벌어진 한 부모 가정 폄하 논란, 유상무의 성폭행 피소 등 일련의 사건들로 그 동안 옹달샘은 수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유세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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