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U-18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인천대건고 정우영이 5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 나서고 있다. 목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목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인데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목포축구센터의 오후 날씨가 꽤나 덥기도 했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색하고 긴장된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얼굴표정을 제대로 펴기도 힘들어보였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정식 입단하면서 관심을 모은 인천대건고의 미드필더 정우영(18)은 까맣고 강인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수줍어했다. 팀 동료인 전세진(수원매탄고)은 “친구들이 (우영이가 해외진출한 것을) 부러워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정우영은 5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소집훈련에 나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팀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내면 내년 열리는 본선에 나서 2019년 U-20 월드컵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올해 끝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탈락의 아쉬운 성적에 그쳤던 만큼 2년 후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스타 등장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월드컵을 향해 출발하는 시점에 있는 U-18 대표팀에서 정우영이 이미 차세대 스타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정우영과 계약체결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는 독일 최강구단의 일원이 됐다. K리그 클래식 인천 산하 유스팀에서 줄곧 성장해온 그는 4년 6개월의 계약기간을 제시받아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완전이적했다.

정우영-전세진
U-18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인천대건고 정우영(왼쪽)과 수원매탄고 전세진이 5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 나서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목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정우영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계약을 체결하러 뮌헨 구단에 갔을 때도 내가 정말 이 팀에서 뛰게 되는지 얼떨떨했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장을 직접 밟아보면서 이런 곳에서 저런 멋진 선수들과 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가 좋아하는 프랑크 리베리와 같이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러봐야 자신이 뮌헨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얼떨떨하다고 말한 정우영이었지만 목표는 확실하게 설정해놓고 각오를 다졌다. “명문팀에 가게 된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그는 “목표는 1군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내년 1월 뮌헨에 합류한 이후 적응기간동안 빠르게 경험을 쌓아 1군 데뷔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1군이 벽이 높겠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처음 찾아온 기회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U-16 대표팀 시절부터 정우영의 성장을 지켜봐온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은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내는 선수다. 활동량이 좋아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공을 간수하고 주변 동료에게 연계하는 능력이 좋다”고 칭찬하면서 “피지컬이 다소 아쉬운데 발전시킨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우영은 “뮌헨에서 제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적극성과 태도, 기술적인 면 등을 두루 좋게 평가했던 것 같다. 제 장점은 활동량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더 많이 뛰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