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금경만 인턴기자]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의 예능감이 물 올랐다. 훈훈한 비주얼에 엉뚱함을 곁들인 반전 매력으로 '신서유기4'의 웃음 포인트를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다.


송민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4'에서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막내로 절정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출연하는 멤버가 강호동, 이수근 등 대한민국 예능계를 평정한 선배들이지만 전혀 주눅드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들에겐 부족한 '신선함'이라는 무기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가 뿌린 예능 씨앗은 지난 시즌 싹을 틔워 이번 시즌에서 꽃을 피웠다. 물론 지난 시즌 그의 활약도 대단했다. tvN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의 준우승으로 팬덤이 형성된 송민호의 '나영석 표' 예능 출연 자체가 센세이션이었다.


숨겨진 끼와 재능으로 '신서유기3'의 흥행 신화에 일조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더 성장하고 훨씬 발전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예능 적응에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이제는 거침없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과거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미 선보인 '나영석-강호동-이수근-은지원' 조합은 자칫하다간 대중에게 식상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송민호의 합류는 그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켰다. 당돌한 막내 역할을 보는 사람이 거부감 들지 않게 소화했다. 또 20대 초반의 나이에 걸맞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예능감은 첫 방송부터 터졌다. 평소 탁구 마니아로 알려진 강호동에게 겁 없이 탁구 내기를 신청했는데, 한 점도 못 내고 패배해 머리를 짧게 밀어야 했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공개적으로 머리를 짧게 미는 건 어떤 예능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스타일에 가장 민감한 '아이돌' 송민호는 결국 약속을 지켰다. 삭발식을 진행할 때 동공이 흔들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폭소를 이끌었다.


또한 드래곤볼 획득 게임에서 전 시즌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코끼리 코' 후 어지러운 상태에서도 돌림판의 가장 작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짚어내 외제 스포츠카를 따냈다. 모든 멤버들이 환호했던 반면, 나영석 PD는 좌절하는 모습으로 대비돼 더 큰 웃음이 만들어졌다. 이 장면으로 송민호는 '송가락'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많은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각종 퀴즈와 미션에서 엉뚱한 모습으로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거기에 막내로서 멤버 형들을 잘 챙기는 다정한 모습까지 보여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송민호는 아이돌이자 래퍼다. 그런 그에게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이를 내려놓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본분에 충실했다. 그가 보여준 활약은 '막장'이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개그맨 선배들에게도 힘든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망가지는 그 순간 만큼은 '힙합 뮤지션'이 아닌 '예능 대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드러낸 그의 반전 매력은 많은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 만큼 강력한 한 방이었다. 음악과 예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송민호. 특출난 매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신서유기4'의 흥행과 함께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golduck@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tvN '신서유기4'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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