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호곤 부회장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 이 난관을 헤쳐나갈 감독을 선임하겠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이끌어갈 새 기술위원장에 김호곤(66) 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26일 김 부회장을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선임 직후 김호곤 신임위원장은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기술위원회 운영방침과 대표팀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전임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사퇴하고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계약해지하면서 대표팀을 이끌어갈 양대 축이 사라진 상태였다. 신임 기술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김호곤 위원장은 “100% 만족스러운 감독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후보군은 열려있고 지금부터 고민할 것이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 난관을 헤쳐갈 감독을 뽑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이용수 위원장이 잘 하셨는다. 제가 미력하나마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축구가 위기다.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하는 몫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인과 언론, 팬들 모두가 조금씩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

전임 위원장이 언급한 위기관리능력 등 신임 감독에게 필요한 요건 중에는 맞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적과 경험, 전술능력 모두 중요하다. 특히 선수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술위가 구성되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눠 결정하겠다.

제가 지난 목요일(22일)에 정몽규 협회장께 제안을 받았고 고민을 하다가 오늘 아침에 결정해서 말씀드렸다. 대표팀 감독 선임은 생각을 길게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외국감독을 찾기 힘들고 국내감독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술위원장직을 맡았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중요한 문제인데다 새로운 기술위가 구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말을 하기 어렵다.

한 시가 급하다. 23세 대회도 있어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오늘부터 능력있는 기술위원들과 접촉하겠다. 이번 주 안으로는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기술위를 열어야 할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지만 기술위가 업무의 연속성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위원들 가운데 일부는 유임할 생각이다.

감독의 스타일이 다르다. 대표팀은 잘하는 선수들을 뽑아놓은 곳인데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선수의 문제점과 팀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각기 다른 스타일인데 대표팀에서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줄이는 부분이 감독의 소통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후보군은 열려있다. 지금부터 고민할 것이다. 현직을 갖고 있는 감독이나 젊은 감독들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위원회를 먼저 소집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100% 만족스러운 감독이 있겠나만 이 난관을 헤쳐갈 감독을 뽑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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