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70621_115810827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  최신혜기자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맞춤형 암치료, 표적치료제 등 최신 암 치료기술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상용화를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소개된 치료기술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주목한 주제이기도 하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홍보위원장(연세대 의대 종양내과)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NGS는 올해 국내에서 선별 급여가 돼 ASCO에서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국내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했으며, 두 번째 표적항암제는 올해 ASCO 4개 전체 세션 중에서 2개가 표적치료제 임상으로 소개됐기에 재조명하는 것이 의미 있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첫 연자로 나선 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는 NGS 기반 맞춤 정밀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NGS란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기술로, NGS 검사는 환자의 종양 조직 및 혈액을 분석해 수십에서 수백개의 유전자를 확인, 암을 유발하거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찾는 진단기술이다. 암 치료에 관련된 표적을 찾는데 있어서 NGS 검사가 활용되기 전보다 단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NGS 검사는 국내에서 올해 3월부터 선별적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맹 교수는 “ASCO에서 발표된 임상결과에 따르면 NGS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면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NGS가 각광받는 것에 비해 그 결과가 맞춤치료 선택에 실제 활용되는 비율은 적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NGS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유전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다양한 임상시험의 활성화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자인 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아 교수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표적치료제 올라파립의 OlympiAD 임상을 소개했다. 유방암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치료군은 올라파립 300mg 을 하루 2회 복용했고 표준요법군은 의료진의 재량에 따라 카페시타빈, 비노렐빈, 에리불린 중 한 가지 항암제를 사용했다.

김 교수는 “올림파립 치료가 표준요법 치료에 비해 유방암 진행위험률을 4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방암 고위험군 가족에게 유전 상담과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BRCA 돌연변이 검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표적치료제 아비라테론의 LATITUDE 임상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로 진단된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 환자에게서 아비라테론과 안드로겐 억제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사망위험률을 38% 감소시킬 수 있었다. 부작용이 적고, 뼈 전이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나타났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아비라테론은 허가돼있지만 급여 바깥의 영역이어서 환자들의 이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기대치는 인터넷을 통해 상당히 올라가있는데, 실제 치료에 기술이 이용되지 못할 경우 절망감이 크다”며 “의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급여 과정에 관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소개된 암 치료정보가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져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s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