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여사에게 물어보세요 - 남자들처럼 털보라서 고민 (1969년 9월 7일) 




인생살이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한참 전, 활자 매체도 그리 풍부하지 않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곤 했습니다. 과거 선데이서울도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라는 고정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이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하얀 편지지에 적혀 선데이서울 편집국으로 속속 배달됐고, 기자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일일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40여년 전 그 시절의 고민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코너의 주요 내용을 전달합니다. (답변 중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보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보시기 바랍니다) 




17세의 문학소녀입니다. 


 꿈이 부푼 이 나이에 털보라면 누구나 징그럽다고 할 것입니다. 팔, 다리. 심지어 콧등, 턱(남자들처럼) 이마 얼굴 전면에 까만 털이 납니다. 친구들의 찡그리는 얼굴 때문에 털을 족집게로 뽑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전부 없앨 수 있을까요? 집안에 그런 내력이 없는 걸 보니 선천적인 것은 아닌 줄 압니다. 또 6대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합니다. 


<경북 대구 한소녀>


<의견> 면도해도 상관없어요 


 아마 다모증(多毛症)이라는 것인가봅니다. 


피부과 전문의 김풍명(金豊明)씨는 말하고 있읍니다. 다모증(多毛症)에는 5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유전에 의한 것이고 제일 많은 경우입니다. 


어머니가 다모증(多毛症)일때 딸에게 유전되는 경향이라고 합니다. 


둘째 점이 많으면서 털이 나는 증세는 부신피질「호르몬」 과다분비로 오는 것이며 다른 세가지는 너무 전문적인 용어가 동원되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치료는 물론 전문의의 진단 결과에 따라 근본적으로 손을 대야겠지만 몇가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처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피부과 전문의원에서 조제하는 털뽑는 「왁스」는 벌꿀과 송진을 혼합해서 만든 것입니다. 이 「왁스」는 털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족집게로 뽑아 버리리가 쉽습니다. 


이 밖에도 황산 「바리움」이나 「옥시풀」을 발라 뽑기도 합니다. 


 면도하면 털이 굵어진다는둥 털이 더 난다는둥 속설이 있으나 면도를 해도 상관 없다는 김풍명(金豊明)씨의 권고입니다. 


「갈바니」전류로 하는 전기치료는 85%~90%의 치료율입니다.


<Q>


<서울신문 제공> 




스포츠서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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