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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음반은 맞지만 앨범은 아니다.’

19일 발매된 지드래곤의 오프라인 앨범 ‘권지용’ USB가 K팝 차트와 가요계 전체에 ‘화두’를 던졌다. 디지털 음원이 사실상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음반’와 ‘앨범’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에 대해서다.

지드래곤이 지난 8일 총 5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 전곡의 음원을 공개한 데 이어 19일 USB 형태의 오프라인 앨범을 발매했다. 신작 ‘권지용’은 CD가 아닌 USB로만 오프라인에 유통된다. USB는 음반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권지용’ USB는 MP3 같은 음원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게 업계에 ‘혼란’을 주었다. 이 USB는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YG가 제작한 사이트로 이동하는데, 케이스에 담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음원과 뮤직비디오, 사진 등을 내려받는 방식이다.

국내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는 19일 지드래곤의 ‘권지용’ USB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음반’으로 인정할 순 있지만 가온차트가 정의하는 ‘앨범’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가온차트는 “저작권법상으로 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하는 ‘음반’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권지용 USB는 ‘음반’에는 해당 될 수 있다”면서도 “가온차트의 ‘앨범’의 정의는 ‘음반’의 정의와 다르며,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USB에 MP3 등을 넣어 ‘음을 고정해서 출시할 경우’에는 앨범판매량에 반영할 수 있지만 ‘권지용’ USB 판매량을 앨범 차트에 반영할 경우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와 경계가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권지용 USB’에 음원이 들어있었다면 당연히 앨범 차트에 반영되는게 맞다. 하지만 USB에 사실상 특정 사이트 링크만 들어있는 상황에서 가온차트 측의 입장은 이해할 만 하다. 지드래곤의 새로운 실험이 기존 패러다임에 의문을 던진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드래곤은 SNS를 통해 자신이 공개할 USB가 음반이냐 아니냐의 논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YG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온차트 의견을 존중한다. 차트 집계 방식에 큰 이견이나 불만은 없다”면서도 “지드래곤의 의견대로 중요한건 음악이라 생각하며, 다만 음악을 담는 방식을 고전적인 형태로 가두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 방식은 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YG는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있고, IT 와 기술발전의 속도는 세상 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USB에 음악을 담지 않아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가온 차트의 입장대로라면 음원 차트 집계 역시 다운로드만 적용하고 스트리밍은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드래곤 USB앨범은 링크뿐 아니라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이며, 앨범을 구입한 팬들에게 음악뿐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서비스해주기 위한 업그레드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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