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은지원, 은지원, 은지원, 은지원, 은지원". '신서유기4' 큰형 강호동이 첫 방부터 눈부신 예능감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했다.


13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4'에서는 이번 시즌 여행지 베트남으로 떠나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 등 여섯 요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신서유기4'는 그간의 여행지였던 중국을 벗어나 베트남으로 촬영지를 바꿨다. 제작진은 독특함이 있어 베트남을 선택했다지만, 멤버들은 체감상 큰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드래곤볼' 속 크리링과 피콜로 등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된 가운데 멤버들은 '시청자분들께 큰 웃음을 드리자'는 프로그램 취지에 집중했다.


첫 방송된 '신서유기4'는 '삭발 투혼' 송민호, '新 댄싱 머신' 안재현, '조정뱅이' 규현 등 화제를 만들었다. 그중 강호동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그의 예능 촉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강호동은 삭발을 걸고 송민호와 탁구 대결을 했다. 막내 다운 패기로 강호동에게 도전장을 내민 송민호. 하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호동의 완승이었다.


11-0으로 승리한 강호동은 "촬영 전날, 다른 녹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탁구 대결이 예고돼 있어 힘든 몸을 이끌고 탁구장에 다녀왔는데, 참으로 후회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의 예능감은 캐릭터 선정 게임에서 가장 빛났다. 뷔페에서 강호동이 무엇을 제일 먼저 먹을지를 맞추는 게임이었다. 강호동에게 이름이 불릴 때마다 1점이 깎이는 방식도 추가됐다.


1등이 모든 캐릭터를 정하는 권한을 부여받는 가운데 수육을 선택한 은지원은 강호동의 입에 직접 수육을 넣어주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은지원은 또 강호동이 이름을 부르는 멤버는 점수가 깎인다는 룰에 입각해 이수근의 이름이 나오도록 유도 질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은지원과 이수근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강호동은 눈치를 챘고,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강호동은 이때부터 은지원의 이름을 198번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은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배를 부여잡고 한참 동안 웃었다. 결국 은지원은 -190점으로 꼴찌를 차지했고, 어부지리로 안재현이 1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강호동의 예능 스타일은 매번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식상함'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반대로 '익숙함'은 그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제작발표회에서 강호동과 이수근은 이러한 우려 섞인 질문에 "10년째 예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안다"며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호동의 말은 사실이었다. 첫방부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강호동의 예능 촉은 '아주 칭찬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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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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