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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  제공 | 쌍용자동차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첫걸음이 산뜻하다.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은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G4 렉스턴’의 판매량은 2733대. 쌍용차가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보다 1300대 이상 높다. 생산량만 충분했다면 월 3000대 이상은 충분했다는 이야기가 쌍용차 안팎에서 나온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한 쌍용차는 국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단과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

G4 렉스턴의 전장은 경쟁 차종에 비해 짧다. 하지만 전폭과 전고는 상대적으로 넓고 높아 당당한 모습을 갖췄다. G4 렉스턴은 뉴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맞췄다. 2.2ℓ 엔진은 큰 차체를 가볍게 받아 안고 달린다. ‘G4 렉스턴’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은 1600rpm부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까지 걸리는 시간이 경쟁 차종에 비해 짧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 부문은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자 묵직한 차체가 가볍게 밀려 나간다. 속도를 더 높였다. 2500rpm 이상까지도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힘을 고르게 받는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은 다소 가볍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전반적으로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하다보면 큰 차체를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민첩함이 돋보인다. 본격적으로 고속 주행 코스에 진입했다. 비가 온 뒤, 마르지 않은 노면은 미끄러웠다. 하지만 속도를 즐기기에 G4 렉스턴의 주행 성능은 부족함이 없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비롯해 풍절음 등 실내 유입 소음도 나무랄 데 없이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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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  제공 | 쌍용자동차

◇오프로드에서 확인한 또 다른 정체성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하는 길이 낯이 익다. 경쟁 차종이 실시했던 코스와 동일하다. 내린 비 때문에 코스는 처음 겪었을 때보다 한층 더 거친 모습으로 시승차를 맞았다.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와 미끄러운 진흙 길은 언뜻 눈으로 보기에도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G4 렉스턴의 기어 옆 다이얼로 ‘4륜 구동(4WD)’을 선택하고 코스에 진입했다. 험로에서 보여주는 차체의 균형감이 기대 이상이다. 노면 충격도 빠르게 잡는다. 진흙이 범벅된 길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잡아주는 힘도 넉넉하다. 거친 오프로드 코스를 벗어나 맞닥뜨린 가파른 오르막길도 숨 한 번 몰아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선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실제 주행에서 연비는 11㎞/ℓ 오갔다.

차량에 내려 다시 한번 꼼꼼히 디자인을 살폈다. G4 렉스턴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힘과 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 곡선보다는 직선을 활용한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내부 디자인의 경우, 동급 차량 중 가장 큰 9.2인치 HD 스크린에 눈에 띈다. 그 아래에 배치된 각종 기능 버튼 등은 2열로 가지런히 배치돼 쓰기 편하게 구성돼 있다.

◇대형 SUV 경쟁 체제 막 올랐다

주행 성능 못지않게 G4 렉스턴은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에 집중했다.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동급에서 가장 많은 9에어백이 장착됐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국내 최초 3D AVM(Around View Monitoring) 시스템을 탑재했다. 경쟁 모델보다 한층 다양한 옵션의 기본 탑재는 G4 렉스턴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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