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쇼박스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최민식이 또 한 번 인상깊은 연기로 관객들을 만났다.

오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이 개봉했다. 특히 이번 영화가 관심을 받은 이유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 그 어느때 보다 정치적 이슈가 강한 시점에 영화가 개봉한데다 최민식을 필두로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최민식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보다가 잠이 들어 다음 날 다시 보기도 한다”며 대선주자들에 관심을 보이더니 “당연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연기하고, 요즘따라 더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싶은 욕구가 강해진다는 배우 최민식을 만났다.

①에 이어-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마음의 변화도 있었을텐데.

주제 넘은 이야기인데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쭉 해보니까 당연히 변화가 있죠. 이제야 연기의 맛을 알겠어요. 이 작업의 의미를요. 웃으실 수도 있지만 “숭고한 작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 곽도원 부터 심은경 까지. 든든한 후배들과 함께 했다.

네. (곽)도원이야 워낙 잘 하잖아요. 동물적인 감각으로 받아치죠.(라)미란이도 워낙 베테랑이고. (심)은경이와 (류)혜영이가 참 애썼어요. 이놈들이 무지하게 힘들었을 거에요. 그 나이대에 겪어보지 못한 환경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더라고요. 좋은 경험이었을 거에요. 무엇보다 두 사람이 그렇게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참 대견스럽고 좋았어요.

- 모든 남자 배우들에게는 멜로에 대한 목마름이 있더라.

맞아요. 멜로가 꼭 젊어야만 하나요? 이번 정지우 감독의 ‘침묵’에서 있어요. 기대 좀 해주세요. 법정 스릴러 물이지만, 멜로 코드가 있어요.

- 배우 최민식의 작품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있나. 아니면 좋았던 작품 세 가지만 말해달라.

‘아프다’라는 생각이… 아프다 보다는 다 애착이 있어요. 흥행이 안되서 아프지 않아요. 제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샐깔이 좋고, ‘또 언제 그런 스타일의 작품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있죠. 데뷔자긴 ‘구로 아리랑’, 장백지와 함께 한 ‘파이란’, 호랑이와 연기한 ‘대호’ 세 작품을 꼽을 수 있어요.

‘구로 아리랑’을 찍으면서 “야~ 영화작업이 이런것이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짧은 호흡들이 이어져 한편의 영화가 된다는 게 너무 신기했죠. 그때 정지우 감독도 엑스트라로 출연했어요.(웃음) 실제 노동자들과 함께 촬영을 하는데 너무나 리얼했죠. 엄청난 경험을 했어요. 그다음 ‘파이란’은 그 정서가 너무너무 좋아요. 누군가를 절실하게 사랑했었다는 구원에 대한 얘기잖아요. 당시 장백지는 정말 똘망똘망하게 생겼었는데… 정말 고생 많이했어요.

마지막으로 대호는 제가 꼭 한번 그려보고 싶었던 얘기죠. 호랑이, 동물과의 교감이 아니더라도 산의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또한 좋았어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아름다운 자연과 숭고함, 그 사람들의 슬픔을 그려서 참 좋았어요.

- 마지막으로 대선후보들이 이 영화에 어떤 메시지를 갖고 갔으면 좋겠나.

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웃음) 각자 알아서 반성하실 부분이 있다면 하시고… 사실 잘 모르겠어요. 투표는 꼭 하겠습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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