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LG 이형종, 쳤다 하면 안타!
LG 이형종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이형종은 6회까지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7. 4. 26.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LG는 초반 신바람, 롯데는 늦바람….

각 팀들은 올시즌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을까. 이닝별 성적을 살펴보면 각 팀들의 공격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회를 지배한 팀은 LG였다. LG는 올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이형종과 김용의 등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을 앞세워 26일 현재 타율 0.374의 맹타를 휘둘렀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3타점을 쓸어담았고 장타율은 0.556에 이르렀다. 어지간한 팀의 중심타선 못지 않은 화력이다. 톱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14경기)한 이형종은 타율 0.413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데 1회에는 타율 0.600으로 더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덕분에 LG는 26일까지 벌어진 22경기 가운데 11차례나 1회에 득점을 올렸고 그중 9경기에서 승리했다. 초반에 신바람을 일으켜 기선을 잡은 뒤 막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LG는 1회에 점수를 올려야 순탄한 흐름을 탈 수 있고 상대는 1회를 실점없이 막아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중심타선이 강력한 넥센은 클린업트리오가 등장할 기회가 많은 2회와 5회에 펄펄 날았다. 2회에 타율 0.333에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18타점을 수확했다. 5회에도 타율 0.347에 5홈런 21타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팀 홈런 18개 가운데 절반이 2회와 5회에 집중됐다. 넥센의 클린업트리오 타율은 0.358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꼴찌인 삼성은 4회에만 반짝했다. 타율 0.365에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거둔 71타점의 26.8%를 4회에 뽑았다. 4회는 대체로 전체 타순이 한 바퀴를 돈 시점이다. 선발 투수와 두 번째로 상대할 무렵 타격감을 잡았다가 상대 불펜이 가동되면 다시 싸늘하게 식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KIA와 NC는 경기 초반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에 더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KIA는 6회에 타율 0.337로 한화(0.376)에 미치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20타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IA는 8회에도 타율 0.310에 2홈런 16타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3회에 타율 0.368의 맹타를 휘둘러 SK(타율 0.357)와 함께 가장 뜨거운 팀이 됐다. 홈런(5개)과 타점(19타점)에서는 SK(7홈런 25타점)에 밀렸지만 7회에는 타율 0.330에 5홈런 20타점으로 모든 팀을 압도했다.

롯데는 늦바람이 무서웠다. 타율 0.344에 5개의 홈런과 13타점이 9회에 뒤늦게 쏟아졌다. 팽팽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거나 짜릿한 역전승을 자주 선물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뚝심을 발휘해 턱밑까지 쫓아갔다가 결국 역전에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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