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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안방극장에 ‘막장코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가 극단적인 전개로 치닫으며 ‘막장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일일극, 주말극 등 연속극에서도 출생의 비밀, 살인, 복수, 불륜, 기억상실 등 자극성과 중독성 강한 ‘막장 코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5일 방송한 ‘완벽한 아내’에선 MBC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유리가 카메오로 출연한 가운데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스토커 이은희(조여정 분)의 계략에 빠져 정신병동에 감금된 심재복(고소영 분)이 강봉구(성준 분)의 도움으로 탈출한 뒤 이은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며 복수를 감행했다. 특히 정신병동에 감금된 심재복 앞에 부스스한 머리에 큰 안경, 노란 고무장갑 등을 갖춘 같은 병실 환자 이유리(이유리 분)가 “내 이름은 이유리야. 스토커 짓을 할 때는 연미정으로 활동해. 흰 벽과 흰 드레스. 상황 파악 안 돼?”라는 대사로 전작 ‘왔다! 장보리’속 연민정을 연상케했다.

고소영의 오랜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완벽한 아내’는 그간 심재복과 친절해보이나 미스터리한 이은희간의 대결구도를 긴장감있게 펼치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이은희가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스토커로, 이름을 바꾸고 성형수술까지 하는 등 베일에 싸였던 비밀이 밝혀졌고 이은희의 소름돋는 악행이 매회 놀라운 반전을 안겼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이은희의 과도한 악행 탓에 극의 개연성을 잃었고, 거짓자백으로 딸의 살인혐의를 뒤집어쓴 이은희의 엄마 최덕분(남기애 분)의 어긋난 모성애도 설득력을 얻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지난 24일 첫방송한 KBS2 새 일일극 ‘이름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를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 살인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임산부 손여리(오지은 분)가 교도소안에서 출산하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한 뒤 과거로 돌아가 위드그룹 안주인 홍지원(배종옥 분)과 위드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딸인 여리의 어긋난 운명을 그리며 납치, 출생의 비밀 등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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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당신은 너무합니다’.화면캡처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톱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의 로맨스를 둘러싼 막장전개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지나는 과거 정해당(장희진 분)의 남자 친구를 탐내다 죽음으로 내몰았고, 박성환 회장(전광렬 분)과의 관계가 무르익는듯 하던 중 해당에게 호감을 보이는 박성환의 아들 박현준(정겨운 분)에게 빠져들어 박현준의 마음을 얻으려고 정해당을 방해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다양한 감정변화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엄정화의 무르익은 연기력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4회 리뷰 사진종합
SBS ‘언니는 살아있다’.화면캡처

지난 15일 첫방송한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양달희(다솜 분)로 인해 민들레(장서희 분) 김은향(오윤아 분) 강하리(김주현 분)의 비극이 시작되는 모습을 그렸다. 4중 추돌사고를 낸 양달희 때문에 민들레는 스토커에게 어머니를, 막 결혼식을 올린 강하리는 남편을, 김은향은 화재속에 집안에 홀로 있던 딸을 잃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단 4회 방송에 출생의 비밀, 불륜, 교통사고로 인한 간접살인 등이 등장했다.

hjcho@sportsseoul.com

지난 25일 방송한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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