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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첫 인상은 중요하다. 한번 형성된 인상은 그것을 바꿀만한 강력한 요인이 없다면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3초 만에 상대에 대한 스캔이 완료된다고 해서 ‘3초 법칙’, 처음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 버리기에 ‘콘크리트 법칙’으로 부른다.

시청자의 선택으로 생존이 결정되는 서바이벌에서도 첫 선택 결과가 지속되곤 한다. 지난해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도 첫 번째 선택이 최종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오아이에 선발된 11명 중 7명이 첫 방송 온라인 투표결과에서 11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1~4위였던 전소미, 김세정, 주결경, 정채연은 계속 상위권에 머물며 최종 멤버에 선발됐다. 그리고 1차 방출자를 결정한 1차투표(온라인 투표+현장 투표)에서 20위 밖에서 있던 멤버는 임나영이 유일하다. 프로그램 초반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최종 멤버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첫 인상이 최종결과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첫 투표와 1차투표에서 모두 10위권에 안들었던 몇몇 점차 순위가 떨어지면서 결국 최종 아이오아이 멤버에 선발되지 못하기도 했다. 반면 유연정, 김청하, 임나영은 첫 온라인투표에서 각각 63위 37위 32위를 기록했지만 1차투표까지 12위 14위 24위 순위를 끌어올린 후 당당히 최종 11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공식포스터

이제 53개 연예 기획사 연습생 101명이 모인 ‘프로듀스 101’ 남자편에 시선이 모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민 프로듀서’인 시청자가 온라인투표로 최종 멤버를 발탁한다.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문복은 남성 팬들에게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2에서는 이미 데뷔를 한 다수의 아이돌 멤버들도 출연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뉴이스트, 원펀치, 탑독, JJCC, 핫샷,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밴드 MAS0094 등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팬덤을 가진 이들과 새롭게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할 도전자가 어떤 경쟁 구도를 펼칠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 현재 아이돌 출신이 우세를 보일 수 있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시즌 1 당시에도 몇몇 걸그룹 출신 도전자가 후반부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우선 화제성은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존 아이돌 출신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출연진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명확한 워딩이 있다는 게 장점이 되겠지만 약점도 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돌이라는 것 자체가 활동 그룹이 잘 되진 않았다는 반증이기에 큰 기대감은 없다. 그렇기에 출연진이 첫 무대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잘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대중의 선택으로 최종멤버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1이 워낙 잘됐다. 남자편은 처음이고 내가 원하는 멤버를 응원하고 키워간다는 점이 시즌1과 같아 시즌2도 잘 될 것 같다”면서도 “현직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도 솔직히 성공한 팀은 아니기에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덤이 더 정확하게 판단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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