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IA 박진태,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을 위해!
KIA 타이거즈 박진태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 투입돼 역투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박진태도 좋은 모습 보이고 있지 않나요?”

KIA 김기태 감독이 대졸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를 개막부터 함께 할 뜻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박진태는 희소성 높은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빠른 공이 140㎞대 후반까지 측정돼 ‘제 2의 임창용’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공을 던질 때 왼발 끝이 좌타자 배터박스쪽으로 열린채 중심이동이 이뤄지는 모습도 임창용과 흡사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1이닝을 던져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즉시전력감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올해 팬들께서 만날 수 있는 새얼굴로 투수 중에는 박진태가 눈에 띈다”며 개막 엔트리 포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정된 제구와 구위를 가졌고 잠수함 투수라는 희소성도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진태를 예의주시 하며 “즉시 전력감으로, 불펜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라고 말했다. 모처럼 ‘될성부른 떡잎’이 마운드에 가세한 셈이다.

시범경기이지만 프로 데뷔전에서 선배들에게 놀림도 받았다. 지난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7-4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타선이 매섭게 터져 두 점을 내준 8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한 박진태는 최재훈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살떨리던 첫 타자를 내야 땅볼로 솎아낸 뒤 손으로 글러브를 내리치며 환호했는데, 박진태는 “더그아웃에 들어갔더니 선배들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승리한 것보다 더 기뻐한다고 놀리더라”며 웃었다. 신인다운 패기와 어느새 팀에 녹아든 모습이 동시에 발현된 것으로 KIA 선수들도 “(박)진태는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칭찬했다.

박진태
1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홍백전이 열렸다. 백팀의 박진태가 공을 던지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사실 KIA는 선수 구성상 신인투수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되기 쉽지 않다. 헥터 노에시와 팻 딘,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에 김윤동 홍건희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다. 마무리 임창용과 시속 157㎞짜리 강속구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한승혁,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지훈 임기영 등이 심동섭 김광수 등과 함께 불펜을 책임진다. 고효준, 손동욱 등 좌완 불펜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1군 투수 엔트리 12명이 꽉 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1군 진입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박진태는 “스프링캠프에서 너무 이것 저것 하다가 밸런스가 무너진 기억이 있다. 제구를 의식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공을 던졌다. 빠른 공이 강점이니 내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포수를 믿고 미트만 보고 던지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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