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초화기자]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O자형’ 휜다리(오다리)는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내재적 위험을 지닌 질환이다. 무릎 간격이 벌어지면 관절 안쪽 부위로 체중부담이 실리면서 안쪽이 계속 마찰되어 연골 손상이 진행된다. 휜다리는 연골 전체가 골고루 닳는 퇴행성관절염보다 연골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무릎 안쪽의 통증도 더 심하다. 걸음걸이도 뒤뚱뒤뚱 비정상적으로 변해 발목을 접질리거나, 고관절과 척추, 어깨 관절 등 2차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O자 다리는 뼈의 정렬 자체가 틀어진 현상으로 뼈를 바로잡는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해야 한다. 휜다리 교정술은 인공관절이 아닌 경골의 근위부를 교정하여 하지 정렬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다리의 변형 정도를 정밀하게 살피고 계산된 만큼의 근위부를 교정하면 차후의 연골 손상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휜다리 교정술 이후 손상된 안쪽 부위 연골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손상된 안쪽 부위 연골을 회복시키고 염종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 병행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50대 중·후반 내측 구획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근위 경골 교정술 시행 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사용한 군 21명과 사용하지 않은 군 23명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 군에서 연골회복이 약 10% 정도인 반면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한 그룹에서는 연골회복이 50%로 월등히 나은 결과를 보였다. 임상 증상의 측면에서도 수술 후 통증 감소 와 기능 향상에서도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그룹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8월 해외 학술지 ‘Arthroscopy'에 게재됐다.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관절을 보다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 무릎 관절로 제약없는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차후의 인공관절 수술 시기도 늦출 수 있다. 과거에는 휜다리를 교정하기 위한 대안적 방법이 없어 나이에 맞지 않게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만 했다. 휜다리가 많이 나타나는 폐경의 50대 여성들도 이른 나이지만 휜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는 뼈의 정렬을 바로잡고 연골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자기관절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특히 50대에서 60대 초반의 중년 여성들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소 거울을 통해 다리 모양을 관찰했을 때 무릎이 측면을 향하고 있거나,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져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이전에 비해 바지가 짧아졌다고 느끼거나 아무 이유없이 하의가 자주 돌아간다면 다리의 변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뼈의 변형을 바로잡아 고관절과 무릎 발목에 이르는 중심축을 정확히 맞추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다”며 “이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안쪽 연골 부위에 정확히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손상된 부분이 회복되고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자기 관절의 보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국 ch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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