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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와 문선민 백성동(왼쪽부터). 김현기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반갑다 김진수, 그리웠다 하대성….’

2017년 K리그의 특징은 유럽과 일본에서만 활약했던 해외파의 K리그 ‘데뷔’와 잠시 국내무대를 떠나 있다가 돌아오는 유턴파의 ‘복귀’다. 이들의 가세는 대표급 선수들의 중국행 러시로 허탈한 마음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 신선한 청량제가 될 전망이다. K리그에서 얼마나 통할 지도 궁금하다.

◇독일에서 온 김진수 시선집중…‘오디션 출신’ 문선민 얼마나 통할까

올시즌 해외파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일본 J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2년 반씩 뛰고 프로 데뷔 5년 만에 K리그로 오는 국가대표 왼쪽 수비수 김진수다. 그는 올해 적은 수만 영입한 전북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였다. 이적료도 13억원에 달하는 등 전북과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김진수 개인적으로도 전북에서 부활해 K리그 클래식 우승과 대표팀 복귀 등 다양한 목표를 이뤄야 한다. 그는 “한국 무대는 내게 새로운 도전”이라며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레프트백에 요구되는 공수 겸비는 물론 장거리 스로인 능력까지 갖고 있어 ‘전주성’에 볼거리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뛰다가 나란히 수원삼성으로 온 김민우와 최성근도 눈에 띈다. 2010년 사간 도스에 입단한 뒤 7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던 김민우는 미드필드와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활약이 예상된다. 역시 일본에서 5년간 생활한 최성근도 수원의 살림꾼이 될 준비를 마쳤다.

문선민은 특이한 경력 때문에 축구계의 시선을 끈다. 1992년생인 그는 지난 2011년 한 축구용품 회사가 전세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합격하며 스웨덴 3부리그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엔 스웨덴 1부리그 명문 유르고르덴과 계약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대성을 노래했다. 그는 올해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와 계약하며 한국 데뷔를 앞뒀는데 팀의 부주장까지 맡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존자가 K리그 클래식에서 어떻게 버텨나갈 지 흥미롭게 됐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인 백성동은 1부가 아닌 2부 수원FC에 둥지를 틀어 주목받고 있다. 백성동은 출전 시간과 축구 스타일 등을 고려해 수원FC를 선택했다. 신태용 감독이 “꼭 확인해야 할 선수가 있다”고 말하며 올림픽대표팀에 불러 이름이 알려진 포르투갈 2부리그 출신 여봉훈은 광주FC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에 발을 내딛는다.

◇하대성-김진규의 복귀…유턴파의 강원 러시

K리그에서 뛰다가 해외에 진출한 뒤 다시 국내로 오는 ‘유턴파’는 총 13명이다. 모두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FC서울에서 함께 뛰었던 1985년생 동갑내기 하대성과 김진규가 첫 손에 꼽히는 ‘유턴파’다. 2014~2015년 중국 베이징, 지난해 도쿄 등 중국과 일본의 수도 클럽에 몸 담았던 하대성은 올해 친정팀으로 돌아와 힘을 보탰다. 지난해 태국과 일본을 누볐던 수비수 김진규는 승격을 노리는 K리그 챌린지 대전에서 새출발한다.

올해 ‘폭풍 영입’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강원에는 ‘유턴파’가 무려 3명이나 된다. 골키퍼 이범영을 비롯해 수비수 오범석과 미드필더 김승용이 그들이다. 이범영은 지난해 J리그 후쿠오카에서, 오범석은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에서, 김승용은 태국 수판부리에서 뛰는 등 각자 다른 리그에서 땀을 흘리다 강원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 꿈을 위해 뭉쳤다. 3명 모두 여러 구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강원 이적이란 승부수를 선택했다.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과 임유환의 컴백도 빼놓을 수 없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뒤 카타르와 중국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조용형을 친정팀 제주로 돌아와 이미 지난 22일 ACL 복귀전을 치렀다. 전북을 떠난 뒤 중국과 일본에서 생활했던 임유환은 K리그 챌린지 우승후보 부산과 계약해 선수 인생 마지막을 불태우려고 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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