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와이드앵글)
부상을 털어낸 박인비가 혼다 타일랜드를 통해 LPGA투어에 복귀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도대체 누굴 응원해야 하나?

한국 골프팬들이 고민에 빠졌다.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 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때문이다. 시즌 세번째 대회에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낭자군단’이 겨울 훈련을 마치고 총 집결한다. 다음 대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슈퍼루키’ 박성현(24)을 빼고 다 모였다.

눈여겨 봐야할 관전포인트도 수두록하다. 드디어 ‘리우의 여왕’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귀환하고 ‘메이저 퀸’ 전인지(23)는 첫 출사표를 던졌다. 또 지난 주 호주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하나자이저’ 장하나(25·BC카드)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치 한국팬들을 위한 대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박인비는 이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다.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슬램’이라는 대업을 달성, 왜 ‘골프여제’로 불리는가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이후 손가락 부상과 재활에 주력해 동계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필드에 돌아왔다. 2013년 혼다 타일랜드 우승자이기도 한 박인비는 대회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랜 휴식기를 갖고 복귀하게 돼 행복하다. 건강하게 골프를 할 수 있어 행복하고 태국에서 복귀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현재의 컨디션에 대해선 “지난 몇 개월 간 통증이 거의 없었고 이는 안전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아직 대회를 치르지 않았지만 올 시즌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인지 5번홀 홀아웃하며 인사하고 있다
전인지는 시즌 첫 출격을 한다. 지난해 준우승을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전인지는 시즌 첫 출격을 한다. 그는 지난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 메이저대회 우승(에비앙)을 거머쥐는 등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자잘한 부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가을에는 한국 대회에 참가했다가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하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전인지는 겨울동안 치료와 운동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최근 팬카페를 통해 “러닝과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긍정적인 부분은 작년 내내 발생했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에요.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라며 컨디션이 최상임을 알렸다. 또 “부상과 통증없이 시즌을 시작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까지 한다”며 첫 출격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노리다 준우승을 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그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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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는 호주오픈 우승의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한다.

2연승을 노리는 장하나는 이번 대회 가장 핫한 스타다. 지난주 막을 내린 호주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와 4타차로 뒤져있었지만 최종일 이글과 버디로 4언더파를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 폭풍샷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장하나의 폭발할 듯한 에너지에 전 세계 골프팬들이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여세를 몰아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베트남에 캠프를 차려 체력을 다지고 샷을 가다듬었다는 장하나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시즌 5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낭자군단뿐 아니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왼쪽)와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대결도 볼거리다. 또 세계랭킹 20위내 선수중에서 18명이나 도전장을 던졌다. 올 시즌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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