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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택했다. 2017시즌 넥센은 경기 중 배터리코치가 볼배합 사인을 내지 않을 계획이다.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보통 팀들과 다르다. 김동우 배터리코치가 불펜코치를 역임한다. 김 코치는 경기 전후에는 포수진을 지도하고,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을 나와 불펜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난 20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선수들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게 할 것이다. 경기 중 배터리코치의 볼배합 사인은 내지 않으려 한다. 필요한 것들은 경기 전 전력분석에서 끝내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장 감독은 “박동원 선수가 경험을 많이 쌓았다. 김재현 선수도 1군 경기에 꾸준히 나왔다. 우리 포수들은 충분히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며 포수진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볼배합 사인을 줄여가고 있다. 볼배합 사인보다는 수비 포메이션과 관련된 신호가 많아졌다. 그래도 신예 포수가 출장하거나 승부처에서는 감독 혹은 배터리코치가 볼배합 사인을 낸다. 장 감독은 “정말 필요할 때는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을 낼 것이다. 하지만 볼배합 사인을 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최근 몇 년 사이 신선한 시도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훈련도 단순 반복을 지양하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에는 장 감독의 역할이 컸다. 장 감독은 운영팀장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 스프링캠프에 방문해 넥센만의 스프링캠프를 구상한 바 있다. 장 감독은 “보스턴 캠프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당시 감독님께 보고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의견을 잘 받아주시면서 우리에게 정말 맞는 스프링캠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이전부터 해온 것을 유지하고 보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센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간은 5시간이 안 된다. 대부분의 일정이 오전에 집중되어 있다. 오후와 야간은 자율훈련이다. 장 감독은 “우리 식으로 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은 스스로 훈련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올해도 야간에는 선수들이 스스로 나와서 훈련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흐뭇하게 바라보곤 한다. 이렇게 선수 스스로 느끼고 움직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넥센은 21일부터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오키나와에서 10번의 연습경기를 치른 후 오는 3월 10일 귀국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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