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지성 (3)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감옥’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청률 20%대로 월화극 정상인 SBS 월화극 ‘피고인’을 비롯해 오는 3월23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즌’, 올 하반기 방송예정인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의 차기작도 감옥을 다룬 작품이다.

‘피고인’은 잘나가던 검사인 박정우(지성 분)가 어느날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쓰고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내려가는 처절한 투쟁일지이자, 희대의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이야기. 주인공 박정우가 수감된 상태여서 매회 감옥 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도소에서 권력과 손잡은 교도소 보안과장(김승훈 분)이 매회 박정우를 지독하게 괴롭히며 시련을 안기고, 같은 감방 식구들과 박정우에게 붙잡혀 수감됐다가 감방에서 재회한 조직폭력배 신철식(조재윤 분)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같은 감방식구인 밀양(우현 분), 방장(윤용현 분), 뭉치(오대환 분), 우럭(조재룡 분), 성규(김민석 분) 등은 개성강한 캐릭터로 1000만 관객 영화 ‘7번방의 선물’ 같은 재미도 안긴다. 특히 감방식구 중 박정우를 가장 살뜰하게 챙겼던 ‘막내’ 성규가 살인사건의 관련인물로 반전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20일 9회부터는 박정우와 차민호가 같은 감방에서 잔혹한 동거를 하게돼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피고인’ 속 상당분량을 차지하는 감옥 장면은 전남 장흥의 폐교도소에서 야외 장면을 찍고 실내 복도와 감방 안은 경기도 탄현의 세트에서 촬영중이다. ‘피고인’의 한정환 EP는 “감옥 장면이 많아 제작비가 절감될 줄 알았는데 교도소 사용료가 꽤 많이 들고 ‘리멤버’ 때 감옥 세트를 철거해 ‘피고인’을 위해 새롭게 감옥 세트를 지었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종영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도 살인자 누명을 쓴 전광렬이 교도소에 수감돼 감옥 장면이 등장했고 ‘악의 축’ 남규만(남궁민 분)은 감옥에서 자살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석규가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 역로 악역에 도전한 ‘프리즌’도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물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는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티브로 참여한 가운데 감옥 속 에피소드를 다룬 16부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감옥하면 절로 연상되는 누명이나 탈옥 이야기가 아닌 ‘응답하라’처럼 감옥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최근 작품에서 감옥이 비중있게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연예계 한 관계자는 “감옥은 사회와 격리된 비밀스러운 공간이어서 신선한 소재”라며 “폐쇄된 공간인 만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긴장감을 자아내고 주인공의 심리를 밀도있게 묘사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죄명의 재소자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우정, 갈등 등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hjcho@sportsseoul.com

SBS ‘피고인’.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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