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김민석 (1)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마성의 반전남’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선악을 교묘히 넘나들거나 미친 존재감으로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서늘하게 만드는 ‘반전’ 캐릭터들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풍성한 재미를 안긴다. 현재 방송중인 SBS 월화극 ‘피고인’의 김민석, MBC 수목극 ‘미씽나인’의 최태준, OCN 주말극 ‘보이스’의 김재욱 등이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스토리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피고인’의 김민석은 가족을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데다 기억상실에 걸린 박정우(지성 분)를 살갑게 챙겨주던 감방 식구 성규 역으로, 지난주 방송 말미에서 자살하려는 박정우에게 자신이 죽였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며 충격에 빠뜨렸다. 13일 방송하는 7회부터 박정우가 반격에 나서는 가운데 사건의 실마리를 쥔 인물로 묵직한 존재감을 심어주고 있다.

170206- MBC 미씽나인 최태준, 광기어린 연기로 강렬한 인상
MBC 수목극 ‘미씽나인’의 배우 최태준.사진|SM C&C

최태준은 전대미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된 9명의 극한 무인도 생존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장르물 ‘미씽나인’에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 생존자들을 죽인 ‘살인마’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하고 있다. 극중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 서준오(정경호 분)와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톱스타 최태호 역으로, 함께 밴드를 했던 이열(찬열 분)과 몸싸움 도중 사망한 그를 버렸고 이를 목격한 윤소희(류원 분)도 목졸라 죽였다. 매회 싸늘한 눈빛으로 악역 카리스마를 발산중인 그는 극중 자신이 윤소희를 살해하는 걸 목격한 태호항(태항호 분)의 입을 막으려 했고, 자신을 따로 불러 윤소희를 죽였냐고 묻는 오 조사관(송옥숙 분)을 따로 불러 태연하게 변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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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보이스’의 배우 김재욱.사진|OCN

김재욱은 지난 12일 방송한 ‘보이스’에서 살인사건 진범찾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남상태(김뢰하 분)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은 성운통운 모태구 사장 역으로 섬뜩한 기운을 뿜어내며 처음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극중 자신이 무진혁(장혁 분)의 아내를 살해했다고 밝힌 남상태의 배후인 그는 쇠공으로 피살된 심춘옥(이용녀 분)을 살해한 진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 또한 살인범이 다음 타깃으로 시신 아래 놓인 거울을 본 강권주(이하나 분)와 무진혁이 지목돼 과연 김재욱이 진범일 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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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의 배우 김병철.사진|tvN

최근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간신’ 김병철과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지훈도 반전남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김병철은 케이블채널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20.5%)로 종영한 ‘도깨비’에서 고려시대의 간신이자 900년간 구천을 떠도는 박중헌 역을 맡아 ‘호러킹’으로 맹활약했다. 고려시대에 김신(공유 분)과 김선(김소현 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현대에서 보라색 혀를 날름거리며 엄청난 힘으로 도깨비 공유를 위협해 시청자들에게 공포와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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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배우 이지훈.사진|키이스트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지훈은 극중 허준재(이민호 분)의 형 허치현 역으로, 남부러울 것 없을 것 같던 부잣집 아들에서 중반이후 악역으로 변해가며 주인공 허준재-심청(전지현 분)의 목숨을 위협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주인공 주위에서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선 ‘반전남’들의 존재는 시청자들이 다음회를 더욱 애타게 기다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hjcho@sportsseoul.com

SBS ‘피고인’의 배우 김민석.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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