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성(2월9일)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성(性)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발달했지만 세계 각국에는 아직도 특이하고 미개한 성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물론 각 풍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겠만, 성을 억압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하는 문화가 많아 전세계 인권단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 할례(여성 성기 절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다. 수단에서는 전체 여성의 90%, 이집트는 80%, 소말리아는 98%, 에티오피아는 90%, 지부티는 98%, 나이지리아는 50%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는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22개국에서 1억300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년 시술을 받는 여성들의 수는 200~300만명이며 대다수의 여성들이 4~8세의 어린 나이에 할례를 받는다고 한다.

할례의 목적은 성기에서 민감한 부분을 제거해 성적 쾌감을 평생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여성이 성욕을 품거나 외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할례의식을 치러야 비로소 여성이 순결해진다고 믿는 국가가 많다.

할례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음핵절제시술. 음핵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방식이다. 때때로, 음핵의 표피까지 제거하기도 한다. 둘째는 절제술이다. 음핵과 소음순(질을 둘러싼 음순)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방식이다. 셋째는 음부 봉쇄시술로, 음핵과 인접한 음진을 제거한 후 대음순을 꿰매 요도와 질을 덮고 소변과 월경 피가 흘러나갈 작은 구멍만을 남겨놓는 시술 방식이다. 이밖에 생식기를 쑤시거나 찌르는 방식, 문자나 무늬를 새기는 방식, 긁어내는 방식, 인두로 지지는 방식 등 잔혹한 할례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주로 마을 노파 등 비전문가에 의해 매우 비위생적인 장소·도구로 시행되기에 할례 도중이나 이후 사망하는 여성들도 많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하루에만 6000명 정도의 여자 아이들이 할례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캄보디아 북동부의 크룽(Kreung)부족의 성문화도 특이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부족은 딸이 청소년기가 됐을 때 집 뒤뜰에 ‘사랑의 오두막’을 지어주고, 이곳에서 생활하게 한다. 마을 남성들은 ‘사랑의 오두막’에서 여성과 밤 동안 자유롭게 성관계를 즐기는데, 낮 동안의 데이트는 금지된다. 여성은 자신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 남성을 택해 결혼하며 아이를 가졌더라도 남성에게 마음이 없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결혼할 남자가 여성의 아이까지 책임져야 한다. 부족의 문화를 탓할 수는 없지만, 이곳 청소년의 에이즈 발생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돼 위생·관념 개선이 시급하다.

한편 피터 매캘리스터의 저서 ‘남성퇴화보고서’(21세기북스)에 따르면 브라질토착 부족인 마우에 족, 카야포족, 파푸아뉴기니 삼비안 족 등에서는 남성 신체를 훼손·억압하는 성인식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삼비안 족은 7세가 된 소년들에게 10년 동안 여성과 접촉을 금지하며 연상인 다른 남성의 정액을 마시게 하는 등의 풍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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