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의 전지 훈련이 열렸다. 박종훈 단장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초읽기에 돌입했다. 외국인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는 석장현 운영팀장이 지난 6일 미국으로 날아갔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외국인 선수 계약하러 다녀오겠다’더라.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에스밀 로저스는 우선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로저스를 재영입하는 사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고 들었다. 트레이닝코치에게도 의견을 구했는데 ‘실전에서 6~7경기 정도 던지는 모습을 본 뒤 판단하라’고 말한 모양”이라며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투수를 데려오면 시즌 때 던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자원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전례가 있다.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겠지만 큰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한다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는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해야 비로소 실전에 나설 수 있다. 실전에서도 짧은 이닝으로 시작해 6이닝 투구수 100개까지 던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하고, 변화구를 섞어 타자를 상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로저스는 “5월에는 전력투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수술부위를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는 우리팀에서 뛰었던 선수였고 기량을 검증받은 친구다. 건강하다는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 영입대상이 될 선수다. 다른 팀에서도 접촉이 있다는 얘기가 오가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로저스를 데려오기 어렵다. 본인은 5월이면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 달을 허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가 어떤 선수인지에 따라 시즌 전략도 달라진다. 김신연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김 감독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면서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잡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알렉시 오간도에 버금가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시작전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유추가 가능한 대목이다. 선수들은 “탬파베이에서 뛰던 선수와 최종 조율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쪽(미국) 구단에서 놓아줘야 올 수 있는 선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단 관계자도 “계약이 임박했다. 심경변화나 건강이상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번주 내로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계약과 동시에 메디컬체크를 진행하고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켜 시즌 준비에 차질없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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