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자료사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장면.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알파고를 잡아라!”

한국기원이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 이어 새해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대국에서 대승을 거둬 바둑계를 ‘멘붕’에 빠뜨렸던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맞설 ‘한국형 알파고’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둔 끝에 4승1패로 승리해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대국에서 현역 1위인 중국의 커제와 한국의 박정환을 물리치며 60전 60승이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오는 3월에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참가하는 정식 바둑대회가 열린다. 일본기원이 주최해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톱기사와 일본판 알파고인 ‘딥젠고’가 출전한다. 우승 상금 3000만엔, 준우승 상금 1000만엔이 걸린 이번 대회에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 한국은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 중국은 미위팅 9단이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알파고에 충격을 받은 일본과 중국은 자국형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일본은 ‘딥젠고(DeepZenGo)’를 내놓으면서 기술 추격에 나섰으며 중국도 IT기업 텐센트의 ‘싱톈(刑天)’을 개발해 프로기사와 대등하거나 앞서는 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한국도 최근 산학연 협력으로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했다. 여기에 한국기원이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다.

한국기원은 지난 24일 ‘한국형 인공지능(AI)의 개발’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인공지능 전문가와 프로기사, 한국기원 임직원이 함께 하는 인공지능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했다. TF에는 송필호 한국기원 부총재,이의범 한국기원 이사,문병로 서울대 교수,감동근 아주대 교수,신승현 SG그룹 감사,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양건 기사회장 등이 참여했다. TF팀은 6개월 동안 12차례 열리는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 방안 모색과 활용 방법 등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게 된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개발 TF’의 두 번째 회의는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기원은 개발된 바둑 인공지능이 테스트를 통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공식기전 기보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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