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환

[스포츠서울 김효원 대중문화부장]에프엔씨애드컬쳐 안석준(48) 신임 대표는 2017년을 도전의 해로 삼고 날개를 활짝 폈다.

안 대표는 CJ E&M 음악부문 대표를 역임하면서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음원 유통시장점유율 1위 등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하고 뉴욕대학교에서 뮤직테크놀로지를 공부한뒤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 CJ E&M 음악부문 대표 등을 거친 음악비즈니스 전문가다. 그런 그가 에프엔씨애드컬쳐를 통해 드라마, 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안석준 대표는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에프엔씨애드컬쳐의 드라마, 예능 제작 능력을 향상시키켜 긍정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올해 드라마와 예능 제작에 힘을 기울인다. 최근 ‘시크릿 가든’ 신우철 PD를 영입했는가 하면,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 ‘백년의 신부’ 백영숙 작가, ‘실종느와르M’의 이유진 작가 등 유명 드라마 작가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지난해 ‘씬스틸러-드라마전쟁’, ‘트릭앤트루’ 등 두편의 예능을 제작해 각각 SBS와 KBS에서 방송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의 김명정 작가와도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트렌드의 예능을 발굴 중이다.

지난해 여름 CJ E&M을 퇴사한 후 지난해 12월 신임대표로 임명되기 전까지 두루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난 결과물이다. “이제 시작”이라는 안석준 신임 대표를 만나 2017년 포부를 들었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지금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나

올해 드라마 라인업과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때 제일 중요하게 봐야하는 게 시장이다. 드라마나 예능쪽 시장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공부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는 중국 비중이 큰 부분인데 사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사드 영향력은 덜받으면서 처음 시작하는 회사가 역량을 내실화할 수 있는 쪽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미니시리즈보다 일일극 등에 집중하기 위해 드라마 작가를 영입하는 동시에 시장을 탐구하고 있다. 예능쪽은 에프엔씨 엔터 소속의 아티스트와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에프엔씨애드컬쳐는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다. 어떤 회사인가

많은 분들이 잘 모른다. 에프엔씨 엔터인줄 아는 분도 있다. 에프엔씨 엔터는 씨엔블루, AOA, 유재석, 김용만, 정형돈, 노홍철, 이국주 등 아티스트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음반을 제작하는 상장회사이고,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지난해에 에프엔씨 엔터가 35% 경영권을 인수한 상장사다. 원래는 주택복권부터 나눔복권 등 복권 특수인쇄회사인데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 콘텐츠를 개발하며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앞서 CJ E&M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2000억 규모로 매출을 향상시키며 능력을 펼쳤던 이력이 있다.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온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계속 음악쪽에서 일을 했다.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에서 일을 했고, 워너뮤직코리아, CJ E&M 등에서도 음악 관련 일을 했다. 지금까지 포지셔닝이 음악비즈니스전문가였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토털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였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에프엔씨 엔터가 이 회사를 인수하고 방송 콘텐츠 사업을 위해 전문 경영인을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 니즈와 잘 맞아떨어져 에프엔씨애드컬쳐로 이직하게 됐다.

안석환
종합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문가를 꿈꾸는 안석준 대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롤모델로 삼고 있는 회사가 있을까?

이직 후 방송이나 드라마 제작을 하는 상장사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는 그보다 크다. 첫번째 단계로 방송이나 영상 등 콘텐츠를 잘 만드는 회사로 성장한 다음 두번째는 채널이나 플랫폼이나 비즈니스까지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만 제작해서는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다. 채널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같이 하는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 일례로 CJ E&M은 채널도 있고 디지털 플랫폼도 있다. 거기서 시작해서 콘텐츠 사업으로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CJ E&M이 드라마제작사 드래곤 스튜디오를 만든 것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채널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반대로 콘텐츠로 시작해서 채널까지 확장하고 싶다. 케이블 채널만 해도 초기투자 비용이 커서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향후 제너레이션이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 방송을 즐길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는 국경이 없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업적 트렌드를 잘 캐치하면 좋은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프엔씨 엔터 쪽에서도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물론이다. 반드시 두 회사 간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콘텐츠를 활용해서 아티스트의 인지도 높인다든지, 아티스트를 활용해서 시청률 높은 방송 콘텐츠를 만든다든지 하는 시너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에프엔씨애드컬쳐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트릭 앤 트루’에 에프엔씨 엔터 소속의 가수 설현이 출연해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사드 여파로 중국 수출길이 막혀 드라마나 예능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다. 어떻게 극복해나갈 계획인가

사드는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국제 정세가 안정될 때 까지 내실을 기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기획력이나 제작 역량을 키워야 한다. 드라마는 국내 시청자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미니시리즈 보다 일일드라마를 택해 체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음악비즈니스에만 집중할 때와 다른 점이 많을 듯하다

새로운 걸 하니까 무척 재미있다. 전혀 다른 영역이기에. 또 방송이 시청자나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음악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새로운 영역이기에 공부가 필수일 것 같다. 어떤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나

비즈니스 측면은 비슷할 것으로 본다. CJ E&M에서 2000억 매출을 올릴 때 했던 비즈니스 법칙을 대동소이하게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네트워크다. 음악비즈니스를 할 때와 달리 지금은 네트워크가 적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작가분들과 방송 관계자분들을 알아야 하기에 매일 미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나 사람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이 회사에 올 때 ‘도전과 혁신’을 경영철학으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새로운 분야에 들어온 것도 나로서는 도전이다. 도전했을 때 그냥 일반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전과 혁신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안석환
안석준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평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나

인기있는 유명 드라마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도깨비’를 열심히 보는 중이다. 우리 회사와 계약한 작가분들이 예전에 쓴 드라마도 다시보기 하고 있다. 드라마를 볼 때 애로사항은 음악은 모니터링하는데 4분이면 되는데 드라마는 70분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길어서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게 어렵다.

-일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즐겁게 느끼나

대중음악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재미있고 엔터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가장 좋은 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번다는 거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한다는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데 흥행을 터트려 수익까지 낸다는 건 더욱 재미있는 일이다. 그 성공 프로젝트에 내가 참여한다는 것 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올 한 해 목표는 무엇일까

2017년 목표는 에프엔씨애드컬쳐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거다. 에프엔씨애드컬쳐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업계 사람들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좋은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라고 포지셔닝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또 하나는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탄탄하게 기초를 다려가려 한다. 그 두 가지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

eggroll@sportsseoul.com

<안석준 프로필>

1969년 3월 11일 생. 1994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1997년 뉴욕대 뮤직 테크놀로지과 대학원 졸업.

1997년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 근무.

1999년 제일기획 프로모션 사업부 근무.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 팀장 역임.

2007년 워너 뮤직 코리아 부사장 역임.

2009년 CJ E&M 음악부문 대표 역임

2016년 11월 부터 현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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