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감독 인터뷰③] SK 힐만 감독 "우승? 2년이면 충분"
    • 입력2017-01-12 08:12
    • 수정2017-01-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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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마친 SK 힐만 감독, 김광현 잘 몰라서 뭐라하기 그렇다[SS포
11일 SK와이번스가 김용희 전임감독과의 작별을 고하며 트레이 힐만감독의 취임식을 열어 2017시즌 새출발의 시작을 알렸다. 2016.11.11. 송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는 지난 2012년까지 한국시리즈 6년 연속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가을잔치의 주역에서 차츰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5강 밖으로 밀려나 포스트시즌을 구경만 했다. 결국 SK는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메이저리그(ML) 휴스턴 벤치코치인 트레이 힐만(54)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SK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SK와 2년간 총액 160만 달러(약 18억 2000만원)에 계약한 힐만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ML 캔자스시티의 사령탑을 맡은 적 있다. 세계 최초로 일본, 미국, 한국에서 모두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니혼햄 감독 시절에는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SK의 수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힐만 감독에게 새해 포부를 들었다.

◇난 기다려주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10월 계약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아와 선수들과도 가볍게 상견례 자리도 가졌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뒤 다음달인 11월 취임식을 하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유망주들의 마무리 훈련까지 지켜봤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과 만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선수 각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들에 대한 질문을 직접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에 대한 약간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SK 선수들에 대한 첫 인상은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모든 선수들과의 대화가 기대되고 선수들과 우승을 함께 만들 수 있는 관계를 쌓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한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SK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외국인 감독을 경험한 선수는 롯데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한 선수들뿐이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팁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과 태도다. 팀의 목표를 위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태도, 팀과 팬들에게 받은 플레이 기회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프로야구 선수로서 항상 감사하며 팀과 팬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경기 중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팀에 해를 주는 정신적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선수 또한 기다려주지 않는다. 육체적 실수는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바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 선수에게 진짜로 팀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정신적인 준비와 집중력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K 힐만 감독, 떠나는 김용희 감독에 경의를[SS포토]
11일 SK와이번스가 트레이 힐만(오른쪽 두 번째) 감독의 취임식을 열어 2017시즌 새출발의 시작을 알렸다. 2016.11.11. 송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난 홈런을 사랑한다!
미국에서 야구를 한 힐만 감독은 지도자로 일본에서 먼저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한국 야구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일본 야구는 한국 야구는 다소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본 야구는 빠른 스피드와 정교함이 가미된 민첩성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일본 선수들은 매우 유연하며 바디 컨트롤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야구는 좀 더 파워에 기반을 두고 있고, 투수들은 빠르고 강하게 공을 던진다. 타자들은 매 타석에서 공에 드라이브를 걸려고 한다. 미국 야구가 일본 야구보다 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일본야구는 미국야구에 비해 희생번트를 좀 더 장려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볼 때 한국 야구는 오히려 미국 야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어떨까. SK는 지난 시즌 팀 홈런 182개(2위)로 한방을 앞세운 야구를 했다. 힐만 감독은 “난 SK의 강점을 쭉 이어가고 싶다. 우리 팀이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계속 많은 홈런을 치길 원한다. 나는 한 번의 스윙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걸 너무 좋아한다(웃음). 홈런은 팬들을 흥분시키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파워를 느끼며 스스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면서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장점에 기반한 야구를 할 것이다. 내가 직접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그 장점이 각각 다른 분야에서 어떻게 우리가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난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SK는 체질개선을 위해 힐만 감독을 택했다. 힐만 감독은 “난 기록만으로 무엇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이 보였다. 지난 시즌보다 우리 팀이 좀 더 나은 수비를 하길 원한다. 또 지금보다 피홈런을 최소화 할 수 있길 바란다. 또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루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우리가 현명하고 분명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유망주 발굴에 대해서도 힐만 감독은 “모든 선수의 플레이를 다 보지는 못했기에 지금 누가 좋다고 결정할 수는 없다. 전체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관찰하며 발굴할 것이다. 김광현 투수가 최대한 빨리 건강해지길 바라고 있지만 최악을 대비할 계획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가 뛰지 못하는 동안 그가 소화했던 이닝을 메울 수 있도록 최선의 방책도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가 힐만 감독을 데려온 이유는 성적이다. 힐만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한국 야구에 대해 파악하고 적응해야 하는 그에게 2년 이란 계약 기간이 짧을 수도 있다. 힐만 감독은 “SK 경영진이 SK가 챔피언십 시스템을 만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발전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2년 계약에 만족한다. SK와 나의 관계를 연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난 내 일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고군분투하는 스타일이다. 친절한 마음으로 나의 리더십을 적용할 것이다. 훌륭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일들을 할 것이다. 그 중에 어려운 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난 쓴소리를 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SK 감독으로서 내 할 일은 오로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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