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단독 인터뷰 (1) 스웨덴에서 보낸 5년, 스웨덴을 떠난 '진짜' 이유
    • 입력2017-01-11 02:12
    • 수정2017-01-1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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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선민. 그는 스웨덴에서 보낸 5년의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문선민'이라는 이름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축구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축구팬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는 2011년에 나이키에서 주최하는 세계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나이키 더 찬스'에서 7만 5천 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해인 2012년 스웨덴에 진출했다.


그는 그 이후 스웨덴 3부 리그팀 외스터순드에서 시작해 팀과 함께 승격, 2부 리그를 거쳤고 스웨덴에 진출한지 3년 반이 됐던 2015년 7월에는 1부 리그의 명문팀 유르고르덴에 입단하며 스웨덴 무대에서 101경기를 뛴(리그 기준), 한국 출신의 축구선수로서 스웨덴이라는 낯선 무대에서 분명히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5년간의 스웨덴 생활을 마무리하고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에서의 새 도전을 시작하는 문선민(25)을 직접 만나 그의 스웨덴 생활에 대한 회고, 그리고 인천에서의 도전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1. 스웨덴을 떠난 '진짜' 이유


문선민이 5년간 활약하던 스웨덴을 떠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약 1개월 전의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향수병'이 그 주요 원인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우선,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 문선민에게 직접 물었다.


"물론 향수병도 좀 있긴 했어요. 그건 외국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에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었어요."


"그보다 더 중요했던 이유는 '언젠가는 꼭 K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이키 아카데미를 통해 기회를 잡은 후에 바로 스웨덴에 나갔기 때문에 한국에서 프로 경험이 없었어요. 저 스스로를 외국이 아니라 제가 태어난 한국에서 시험해보고 싶었어요. 스웨덴에서 오래 있었으니 스웨덴에 남거나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는 방법을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더 원했습니다."


2. 유르고르덴은 문선민을 '붙잡았다'


한편, 아직 문선민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유르고르덴은 문선민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유르고르덴을 떠나는 과정에서는 감독님, 단장님, 구단주와도 미팅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스웨덴에서 5년을 뛰었기 때문에 그 분들은 모두 저의 플레이를 오래 보신 분들이었어요. 제가 2016년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17년에는 널 중용할 계획이다'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그러나 K리그에서 뛰고 싶은 제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일 당일 오전까지도 유르고르덴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제 비행기가 2시 비행기였는데 오전 10시까지 제 거취에 대해 미팅을 했어요. 결국에는 유르고르덴의 다른 분들이 모두 결국에는 제 의사를 존중해주시고 저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도 제 SNS에 팀과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고 좋은 분위기 속에 유르고르덴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가을, 스웨덴 스톡홀름을 연고로 하는 스웨덴 명문팀 유르고르덴의 훈련장에서 만났던 문선민)


3. 스웨덴에서 뛴 101경기, 자부심과 아쉬움


스웨덴에서 뛴 5년 동안, 문선민은 3부에서 시작해 1부까지 오르는 동안 리그 기준으로만 101경기에 출전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약 20골, 20 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외스터순드와 2부 리그로 승격했을 때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 1부 리그의 명문 유르고르덴의 관심을 받았으나 유르고르덴으로 완전이적한 후로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스웨덴 생활을 돌아보면 제가 유르고르덴이라는 팀에서 뛰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스웨덴 리그에서는 크게 말뫼, 예테보리, AIK 솔나, 유르고르덴, 엘프스보리의 5개 팀 정도가 명문이고 강팀으로 인정 받아요. 3부 리그에서 시작해서 그 중 한 팀까지 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역시 유르고르덴에 완전이적한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에 많이 못 나섰던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1부 리그에서도 좀 더 활약을 해서 좋은 기록을 남기고 스웨덴 생활을 정리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국내의 한 팬이 제작한 문선민의 스웨덴 시절 하이라이트 비디오. 영상 안에는 문선민의 유르고르덴 데뷔골(2분 40초), 같은 한국 출신 동료이자 후배인 윤수용과 함께 만들어낸 골장면 등(1분 48초)의 활약상이 담겨있다.)


4. 잊지 못할 '스톡홀름 더비'와 친정팀을 상대로 한 골


5년 여의 시간 동안, 문선민의 기억속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 그는 자신의 유르고르덴 데뷔전이었던 '스톡홀름 더비'와 친정팀인 외스터순드를 상대로 기록한 골을 꼽았다.


"제가 유르고르덴에서 치른 데뷔전이 묘하게도 '스톡홀름 더비' 경기였어요. 유르고르덴과 같은 1891년에 창단된 AIK 솔나와의 경기였거든요. 그날 경기에는 무려 4만 5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서 76분 정도에 교체됐었는데, 그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것이 아직도 아쉽습니다.(0-1패배) 그 경기가 지금도 생각이 나고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 친정팀인 외스터순드를 상대로 유르고르덴 소속으로 치렀던 경기였어요. 그 경기에서 제가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습니다. 제가 커리어를 시작한 팀을 상대로 한 골이었으니까요."


5. 스웨덴에서 얻은 '경험' 그리고 '자신감'


그의 스웨덴 생활에 대한 질문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스웨덴에서 배운 점과 얻은 것에 대해 물었다.


"역시 무엇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가장 많이 배우고 얻은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톡홀름 더비나 말뫼 같은 강팀과의 경기도 많이 치러봤고, 특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선수들과 지내면서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도 배운 것 같고요. 또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뛰는 것도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자신감인 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많이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여기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선수들을 겪다보니, 또 3부 리그에서부터 시작해서 1부 리그의 명문팀까지 입단하는 경험을 하고 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할 K리그 도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 있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london2015@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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