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두산 장원준, \'완투승은 아쉽지만...\'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장원준은 8.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2016. 10. 3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해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의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가 다승 방어율 승률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외국인선수들의 득세가 두드러졌다. 올해는 과연 토종 선수들 자존심을 지키며 약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 중에서도 토종선수로는 명맥이 끊긴 20승 투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승을 달성하려면 부상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야하고, 방어율 또한 낮아야 한다. 긴 이닝 소화는 기본이다. 여기에 꼭 동반되어야 하는게 팀 타선의 도움이다. 지난해 투수 3관왕 니퍼트의 성적을 분석해보면 20승 달성이 그렇게 불가능한 목표로 보이지는 않는다.

니퍼트는 28경기에 등판해 167.2이닝을 던져 방어율 2.95로 22승3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과거 선동열만큼 언터처블 구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률은 무려 88%나 된다. 노디시즌 경기는 불과 3경기 밖에 없다. 니퍼트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두산 타선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넉넉하게 뽑아주면서 순조롭게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총 167.2이닝을 던졌는데 경기당 약 6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완봉승이 한 번 있었지만 전체적인 이닝 소화능력은 22승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SS포토] 양현종 \'오늘도 이기자\'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6.10.1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토종 투수 중 20승에 도전할 만한 투수는 지난해 다승 공동 3위를 차지한 두산의 장원준과 유희관이 있다. 일단 니퍼트와 똑같은 타선의 도움을 받는 두산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장원준은 지난해 방어율 3.32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소화이닝도 168이닝으로 니퍼트와 대등소이하다. 다만 등판 경기는 27경기로 한 경기가 적었다. 장원준은 초반 실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수쌓기는 더욱 가속도를 받을 수 있다.

유희관은 지난해 15승, 2015년엔 18승을 돌파했다. 투구이닝이 185.2이닝으로 KIA 양현종(200.1이닝) 다음으로 많다. 장원준과 똑같이 15승6패를 기록했는데 방어율이 4.41로 다소 높다는 게 흠이다. 타선 도움 없이도 승리를 쟁취해야 20승 달성 가능성이 있다.

KIA 양현종은 방어율과 투구이닝수 모든 면에서 20승에 도전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200이닝을 돌파했고, 방어율도 3.68로 나쁘지 않다. 2015년엔 방어율 2.44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다. 허약한 타선이 양현종이 나올 때는 더욱 안 터졌다. 하지만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한결 강해진 타선이 올해는 승수쌓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20승에 도전할 만하다.

이 밖에 LG 차우찬 류제국, 삼성 윤성환, 넥센 신재영도 2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다만 류제국과 차우찬은 부상의 덫에 걸리지 않고 일단 시즌 내내 건강한 몸으로 던져야 한다. 윤성환과 신재영도 꾸준한 피칭으로 방어율을 좀 더 끌어내려야 하고, 타선의 도움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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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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