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LG와 차우찬이 유광점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LG 양상문 감독이 지난해 연말 부터 올 신년 초까지 계속 고민한게 하나 있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차우찬을 언제 첫 등판시킬지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LG는 올시즌 첫 3연전(3월31~4월2일)을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원정경기로 치른다. 홈 개막전은 삼성을 잠실구장으로 불러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연전으로 치른다.

양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어차피 넥센과의 원정 개막전이나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는 차우찬이 나가야 하는데, 언제 내보낼지 계속 고민했다. 좌완 허프가 처음 나간 다음엔 우완인 소사나 류제국 중에 나가야 하고 그리고 우찬이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넥센과의 3차전에 넣는게 좋을지 아니면 삼성과의 첫 경기에 등판시킬지 계속 고민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차우찬은 별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왕할거 빨리 했으면 좋겠다”라며 “내게 만약 선택권이 있다면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삼성을 상대로 4월 4일 열리는 홈개막전 1차전 선발로 출전하고 싶다는 것인데, 친정팀을 상대로 부담이 생기진 않을까. 차우찬은 “재미있을 것 같다. 만약 삼성에서 규민이 형이 나온다면 같이 잘 던져서 투수전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며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차우찬과 우규민은 LG와 삼성으로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에서 전천후로 뛰었던 차우찬은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95억원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고 LG에서 선발로 활약한 우규민은 4년 65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차우찬은 기대가 높은 만큼 부담은 있지만 올해 목표로 두 가지를 내걸었다. 30경기 이상 선발출전과 평균 6이닝 이상 소화다. 그는 “30경기 선발등판과 마운드에서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지키면 내 몫을 하는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팀 성적과 나의 성적이 모두 따라올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차우찬의 솔직한 인터뷰는 계속됐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삼성과 잘 지냈다면 “기사의 댓글 중에 배신자라는 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돈만 보고 갔다고. 그건 계약과정에 대한 추측일뿐이다. 나는 삼성과 내부적으로 잘 지냈다. 불화설이 있는것처럼 끝났는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계속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성적을 잘 내면 좋은 쪽으로 주목 받을 것 같다. 지금은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내가 보여준 성적보다 많이 받은게 사실이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차우찬이 LG와 사인한 4년 95억원(옵션별도)은 역대 투수FA 중 최고금액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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