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영화 아닌가요". '도깨비' 첫 방송 이후 가장 많이 쏟아진 네티즌 반응이다. 모든 걸 다 보여줬다. '도깨비'가 배우들의 부족함 없는 연기력은 기본이고, 영화 못지 않는 연출과 CG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2일 오후 8시 tvN 10주년의 대미를 장식할 '도깨비'가 첫 방송됐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설화다.


'도깨비'는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신(공유 분)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돌아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독기가 바짝 오른 주군(김민재 분)이었다. 백성들로부터 인정받는 김신이 못마땅했던 주군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


죽임을 당한 김신에게 천상의 존재는 상인지 벌인지 모를,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생을 주었다. 이때부터 김신은 935년간 도깨비로 살게 됐다. 이후 김신에겐 신기하고 기묘한 일들이 벌어졌다. 임산부(박희본 분)가 교통사고를 당해 자신을 소환하는가 하면,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자꾸만 일을 꼬이게 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18년 뒤에 벌어졌다. 어느날 한 소녀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렸고, 그것이 신경쓰여 소녀를 떡 하니 찾아간 것. 알고 봤더니 그 소녀는 18년 전 자신이 살린 임산부가 낳은 딸이었다. 이름은 지은탁(김고은 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소환된 김신은 지은탁과 운명의 만남을 시작했다. 특히나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은탁은 "처음엔 아저씨가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 귀신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저씨 도깨비더라. 난 도깨비 신부다"라고 말해 김신을 당황케했다.


김신은 지은탁이 자신이 과거에 살려준 아이란 걸 알게 됐지만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라며 매몰차게 떠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문을 통해 캐나다에 함께 도착했고 지은탁은 김신에게 "사랑해요"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달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깨비'를 당장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이 성공할 거라 확신했다. 이는 첫 방송 만에 입증됐다. 다시금 김 작가의 필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공유의 90분간 열혈 연기와, 이동욱, 김고은, 아역 배우 등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묘미를 더했다. 이제 막 시작된 '도깨비'가 주춤하고 있는 tvN 드라마의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