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박서준 이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삭발, 뽀글머리… 캐릭터 위해 이쯤이야~

최근 크랭크인 한 영화 ‘청년경찰’에 주인공으로 나서는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이 나란히 이발을 했다. 극중 경찰대생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이 신입생 교육을 앞두고 이발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실제로 머리를 싹둑 잘랐다. 짧은 머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주저하는 모습 없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서준의 측근은 “머리를 자르니 오히려 인물이 더 산다는 반응도 있어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하늘은 올초 개봉한 영화 ‘동주’에서는 아예 삭발을 해 눈길을 끈바 있다.

청년경찰 강하늘 이발

이들처럼 캐릭터를 위해 머리칼쯤은 얼마든지 내놓겠다는 배우들에게 박수가 이어진다. 배역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스타에게는 스타일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큰 결심이기 때문이다.

남자 배우들은 밤톨 같은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하는 것은 물론 삭발도 서슴지 않고, 여자들은 긴 생머리를 쌍둥 잘라 단발로 변신한다. 심지어 웃음을 자아내는 아줌마 뽀글머리로 과감한 도전을 하기도 한다.

검은사제들 박소담

◇삭발투혼 유행하나

강하늘을 비롯해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삭발 스타들이 많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의 박소담, ‘화장’(2014)의 김호정 등은 외모에 민감한 여배우가 삭발을 하고 열연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박수 받았다.

배우 김민석은 지난 8월 인기를 끌었던 SBS ‘닥터스’에서 극중 뇌 수술을 받게 되면서 스스로 머리를 미는 장면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전작인 KBS2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으로 나오며 머리를 짧게 깎았던 그였기 때문에 삭발도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삭발투혼을 했던 것으로 가장 유명한 스타는 배우 김정은이었다. 지난 1998년 신인이던 김정은은 MBC ‘해바라기’에서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역을 맡았는데, 수술실을 착각한 차태현의 실수로 삭발을 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 안방팬들에게 확실히 얼굴을 알리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발판을 만들었다.

◇청순 생머리 버리고 세련된 단발-숏커트

청순하거나 우아한 여성미를 뽐내는 여배우에게 긴 생머리는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긴 생머리가 전체적인 스타일을 많이 좌우하는 것. 또, 꼭 생머리가 아니더라도 긴 머리칼이 이런 저런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내기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점을 과감히 포기하고 머리를 단숨에 자르는 것도 캐릭터를 위해서다.

결혼계약 유이 단발

지난 4월 MBC 주말극 ‘결혼계약’에서 유이는 극중 병세가 악화돼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황에서 직접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혜수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당시 “캐릭터의 감정으로 직접 머리를 잘라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작진과 논의 끝에 직접 자르게 됐다”고 한 유이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발머리를 하게 됐다”고 해 얼마나 큰 결심이었는지를 반증했다.

문채원 굿바이 미스터 블랙

비슷한 시기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나선 문채원은 짧은 숏커트로 변신해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극중 태국 빈민촌 쓰레기장에 버려진 후 시장통을 전전하며 살아온 캐릭터를 그리게 되면서 과감하게 헤어스타일에 변신을 줬던 것.

과거 송혜교는 KBS2 ‘그들이 사는 세상’(2012)에 출연하면서 숏커트에 가까운 짧은 단발로 변신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송혜교는 당시 방송국 PD 역을 맡으면서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를 줬다.

◇웃음나는 촌티 뽀글머리마저 예뻐보여

어쩌면 세련된 숏커트나 단발머리보다 더 어려운 헤어스타일은 자칫 촌스럽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뽀글거리는 퍼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여배우들이 뽀글뽀글 퍼머머리로 나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황정음 그녀는 예뻤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MBC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은 극중 폭탄녀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부스스한 뽀글 퍼머 머리를 선택,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올초 방영한 MBC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유인나가 충격의 뽀글머리 캐릭터로 나와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 다.

지난 2012년에는 KBS2 ‘난폭한 로맨스’에서 이시영이 신입 경호원 역을 맡으면서 숏커트에 뽀글 머리를 더한 모습으로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파격 뽀글머리마저 세련된 이미지로 안방팬들을 압도한 배우도 있었다. 바로 김희애. 그는 SBS ‘내 남자의 여자’에서 친구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너무도 당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는데, 헤어스타일 변신만으로도 김희애의 연기변신을 감지하게 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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