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동메달 박태환, \'아쉬운 기록이야...\'
‘마린보이’ 박태환.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마린보이’ 박태환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당시엔 (김 전 차관이)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외압논란과 관련돼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일본 열렸던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인 21일 도쿄 시내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차관으로부터)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수만가지 생각을 했다. 무게,책임,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했다.

박태환은 현지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때의 성적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세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여러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고 털어놨다. 박태환은 지난 17~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올라 재기를 알렸다. 그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경기를 잘 마무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리게 돼 너무 좋다”면서 “당장은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훈련에 집중해 준비를 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주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이라고 강조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