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LG 임정우, 아웃카운트 못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패전
LG 마무리투수 임정우(오른쪽)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와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NC 지석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임정우는 후속 투수인 김지용 마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3실점을 떠안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2016. 10. 21.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산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LG에게 역전패보다 뼈아팠던 것은 마무리 임정우의 NC전 악몽이 되풀이됐다는 점이다.

임정우는 올시즌 LG의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아 28세이브를 챙기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시즌 중반에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막바지에 보여준 구위는 듬직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2.2이닝 동안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하며 LG의 신바람을 주도했다. 그런 임정우가 무너진 것이다.

임정우는 2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PO) 1차전 9회말 2-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권희동 타석때는 폭투로 박민우를 2루까지 내보냈고 결국 주자에 신경을 쓰다 권희동에게도 좌전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임정우는 무사 1, 3루서 지석훈에게마저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2-1로 쫓기게 됐다. LG 벤치도 더이상 임정우에게 미련을 두지 않고 김지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지용이 대타 이호준에게 동점타를 허용한데 이어 1사 만루서 용덕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손안에 들어오는 듯했던 승리를 날려버렸다.

시리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1차전 패배도 아쉬웠지만 마무리 임정우가 NC 타선에 농락당하면서 LG는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임정우는 올 시즌 NC전 6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뒀지만 1패를 떠안았고 5.1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내주며 6실점해 방어율이 10.13이나 됐다. 유독 NC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또다시 NC에 덜미를 잡혀 한창 달아오르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마무리가 흔들리면 불펜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LG 양상문 감독은 “생각보다 (임)정우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상대가 변화구에 대비를 잘했는지 코스가 좋아 안타가 나왔다”고 밝힌 뒤 “(임)정우는 몸푸는 것 보고 구위가 괜찮으면 계속 마무리로 투입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지만 NC전의 악몽을 끊어내지 못한 임정우가 단기간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jin@sportsseoul.com

기사추천